‘투표율 60%’가 與野 운명 가른다? [총선 D-15]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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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이후 총선 투표율 60% 여야 승리 판가름
높아진 ‘정권 심판론’에…“투표율 높으면 野에 유리”

총선이 1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투표율 전망’에 여야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정치 전문가 그룹 일각에서 투표율에 따라 이번 총선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다.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던 21대 총선 투표율(66.2%)을 이번 총선에서 경신할 수 있을지도 주요 관심사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은2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홍은제2동 제5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서울 서대문구 홍은2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홍은제2동 제5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투표율 60%선에 희비 갈린 與野

2000년대 들어 총선의 평균 투표율은 57.02%다.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은 투표장으로 향하지 않은 셈이다. 총선 마다 세대별, 지역별 투표율은 달랐다. 다만 산술적으로 유사한 경향은 발견된다. 요약하자면 투표율이 60%를 넘어서면 민주당이, 60% 미만이면 국민의힘이 유리했다.

실제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60.6%를 기록했는데, 민주당 전신 열린우리당이 과반(152석)을 넘겼다. 당시 ‘노무현 탄핵’에 분노한 진보 성향의 20~40대가 투표장에 대거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투표율이 46.1%에 그쳤던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이 과반(153석)을 넘기며 승리했다. 570만 표 차 대선 참패 후폭풍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거 투표에 불참한 탓이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도 투표율은 54.2%에 그쳤고, 국민의힘 전신 새누리당이 152석을 얻으며 민주당 전신 민주통합당(127석)을 제쳤다.

그러나 이후 투표율이 오르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2016년 20대 총선 투표율은 58.0%였다. 당시 이른바 ‘안철수 돌풍’이 일면서 민주당은 국민의당에게 텃밭인 호남을 넘겨줬다. 그러나 민주당 123석, 새누리당 122석으로 민주당이 제1당이 될 수 있었다. 민주당이 위성정당을 포함해 180석을 차지한 2020년 21대 총선의 투표율은 66.2%였다.

ⓒ시사저널 양선영
ⓒ시사저널 양선영

민주에 등 돌린 野지지층 결집이 관건

이번 4·10 국회의원 총선에서도 투표율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 전문가들은 보수 성향의 60대 이상 유권자의 투표율은 상수로 둔 채, 50대 이하 야권 성향 유권자들의 결집세가 여야의 희비를 가를 것이라 전망한다.

만약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구호가 현실화해 ‘정권 심판론’이 탄력을 받는다면 여당이 불리한 구도에 놓일 수 있다. 반면 민주당의 ‘공천 파동’ 등에 실망해 야권 성향 지지층이 결집하지 않는다면 여당이 반전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는 “투표율은 총선의 마지막 변수가 맞다”며 “‘오늘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본다면 60% 이상 투표율이 나온다면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고, 그 수치 안에서 아주 부분적 변동만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도 “조국혁신당의 등장으로 비이재명계 지지자들도 투표장에 나오게 하는 효과가 발생했다”며 “정권심판론이 우세한 상황에서 투표율이 높아진다면 민주당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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