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이종섭 대사, 외국선 이슈도 안 될 일…죄 확실한가”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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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애국심 넘쳐…산불 났다고 군수 무조건 자르나”
“이재명‧조국, 민주주의가 뭔지 몰라…조국 돌풍 대단하지 않다”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신당동 떡볶이타운 거리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신당동 떡볶이타운 거리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이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 은폐 의혹’이 불거진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출국 논란에 대해 “대한민국에서는 큰 이슈지만 사실 외국에서는 이슈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분이 공무원이기 때문에 잘못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다. 호주 가서 어디 도피할 수 있겠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사는 채 상병 관련 의혹으로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던 중 호주대사로 임명, 출국해 도피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자 이 대사는 출국 11일 만인 지난 21일 정부회의 참석을 이유로 귀국해 일시적으로 국내에 머물고 있다.

인 위원장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우리 아버지가 늘 한 이야기가 있다. 군수가 산불이 나면 해직되는데 군수가 불을 질렀나”라며 “장관이 죄가 있는 게 확실한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건 민주주의를 좀 벗어난 행동”이라며 “무조건 산불이 났다고 군수를 자르는 논리에 우리 아버지가 늘 웃었다. 고쳐야 될 정치 풍토”라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굳이 조사 받고 있는 사람을 호주대사로 임명할 필요가 있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는 질문에 인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제가 그분을 잘 안다. 국방부에 제가 강의도 많이 갔고 개인적으로도 만났는데 애국심이 넘치는 분이고 매우 좋은 사람”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런데 한국은 이 말 한마디 잘못했을 때 심판이 굉장히 무섭다”며 “조금만 어긋난 게 보였다면 언론에서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며 이 대사 관련 파장의 원인으로 언론의 과도한 보도를 꼽았다.

이어 그는 “벌써 진보 쪽 신문들은 저 개인을 공격하며 털고 있고 엄청나게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게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며 “인요한과 국민의미래가 국가를 위해서 뭘 할 거냐, 저쪽과 비교해 누가 더 좋은 공약을 갖고 있느냐, 이렇게 좀 공평한 경기를 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의사 출신인 인 위원장은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료계와 정부 간 갈등에 대해선 “가진 생각은 많은데 공개적으로 이런저런 대안을 제시하는 순간 또 공격받는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동기들, 후배들, 내가 귀하게 생각하는 제자들은 다 저에 대해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는 인상을 갖고 있는데 내부에서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안방에서 할 이야기가 있고 밖에서 할 이야기가 있다”며 “컨트롤타워인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조용하게 안방에서 여러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여권 내 ‘유승민 역할론’이 떠오르는 데 대해 인 위원장은 “제가 그분을 좋아한다”면서도 “전투에서 어떤 역할이 필요한지 저보고 결정하라는 것은 비상대책위원장의 역할이지 제 역할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인 위원장은 앞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인 시절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나 “젠틀맨” “존경스럽다” 등의 이야길 한 바 있다.

그는 이번에도 ‘유 전 의원을 만나볼 생각 있나’란 물음에 “필요하면 누구나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대통령이 없는 게 낫다’ ‘3년은 길다’ 등을 이야기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에 대해 “그분들은 근본적으로 민주주의가 뭔지 모른다”고 비판했다.

그는 “5년 대통령을 뽑았으면 믿고, 대통령이 때때로 국민에게 어려운 결정을 하고 우리에게 쓴 약을 먹여도 국가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어느 정부도 대통령한테 맡기고 위임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굉장히 중요한 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중간에 조금 가다가 힘들다고 바꿔버리자? 아이고, 참 상식을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얘기”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의 돌풍에 대해선 “그렇게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민들은 투표소에 들어가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분들을 차분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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