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배달시장 속 ‘배민’ 왜 건재했나…연이은 ‘흑자’ 배경은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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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 형제들, 2년 연속 흑자 기록
B마트‧알뜰배달이 실적 견인…비용 효율화 통했다
배달료 인상을 요구 중인 배달의민족 배달원들이 오는 27일 하루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연합뉴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4155억원, 영업이익 6998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연합뉴스

국내 배달플랫폼을 선도한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을 이끈 것은 B마트와 ‘알뜰배달’이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4155억원, 영업이익 6998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5.9%, 65% 늘었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투자해 온 커머스 사업이 있다. B마트 등 커머스 사업 부문이 속한 상품 매출이 6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B마트의 지난해 고객 평균 주문 금액이 사업 초기 대비 3배가량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물류 과정의 효율화를 통해 운반비, 보관비 등 비용 절감 효과를 키운 것이 영업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배달비 부담을 낮춘 알뜰배달 등 신규 서비스를 통해 타사 대비 이용자를 유지한 점도 흑자 배경으로 꼽힌다. 알뜰배달은 묶음배달을 최적의 동선으로 수행하는 자체배달 서비스로, 알뜰배달에 가입한 매장의 주문 수는 가입 이전 대비 평균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알뜰배달은 엔데믹 이후 배달 건수 확보와 매출 성장에 도움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배민에 입점한 식당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2만 개로, 비교적 많은 입점 매장 수도 매출 확보에 도움을 줬다. 배민배달·가게배달 등 음식배달 사업이 포함된 서비스 매출은 2조7187억원으로 전년(2조4233억원) 대비 12.2% 성장했다.

배민의 사업 재편도 영업이익을 늘리는 데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배민은 라이브커머스인 배민쇼핑라이브를 종료하고, 베트남에서의 배민 사업을 철수하는 등 비용 효율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2022년에는 자사 식자재 유통 서비스인 배민상회의 사업구조를 직매입 방식에서 중개 방식 형태로 바꿨고, 지난해 말에는 중앙물류센터 기지를 인천으로 옮겼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수년 간 입점 업주 확보, 자체 배달 인프라 구축, 광고 등 다양한 마케팅 상품 확보에 집중해 온 기존 투자의 효과가 발생하는 동시에 사업 구조 효율화 등으로 비용을 절감한 것이 영업이익 확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배달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올해 배민 실적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배민은 2019년 79.8%, 2020년 94.5%, 2021년 82.7%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2022년에는 46.7%로 낮아졌고, 지난해 매출 증가율은 15.9%에 그쳤다.

배달 앱 시장의 경쟁도 과열되고 있다. 배민이 배민1플러스를 출시하면서 배달팁 인하 효과를 노리고 있지만, 쿠팡이츠가 최근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한 무료 배달 정책으로 맞불을 지피는 등 시장을 잡기 위한 업계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앞으로 퀵커머스 등 신규 사업의 성패가 향후 성장성 확보 여부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커머스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알뜰배달을 통해 합리적인 고객 배달 팁을 실현한 것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며 “사장님과 고객 모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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