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 임금 평균 5.1% 인상…“직원 사기 진작 차원”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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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15조원 적자에도 지난해보다 1%p 인상
장기 근속 휴가 10일 추가 제공 등 복리후생 확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모습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노사협의회와 임금조정 협의를 거쳐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을 5.1%로 결정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기본 인상률 3.0%에 성과 인상률 평균 2.1% 등 5.1%의 평균 임금 인상률이 책정됐다고 이날 사내 게시판에 공지했다.

평균 임금 인상률은 전체 직원에 지급하는 총 연봉재원의 증가율로, 기본 인상률에 개인 고과별 인상률을 더해 정해진다.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은 지난해(4.1%)보다 1%포인트 인상된 수준이다. 당초 반도체 부문 15조원 적자 등 악화한 경영실적과 인건비 부담을 고려해 물가인상률 수준으로만 인상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최종적으로 5%대 인상이 결정됐다.

5.1%는 전 직원 평균 인상률이다. 상위 평가를 받은 직원들은 평균 7% 이상 인상된다. 사원급 고성과자의 경우 8~10% 수준까지 임금이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으로 인해 전 사업영역에 걸쳐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직원 사기 진작 등을 감안해 5%대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복리후생 제도도 강화했다. 배우자 출산휴가(15일)를 종전 2회에서 3회 분할 사용으로 확대하고, 난임휴가는 5일에서 6일로 늘렸다. 또한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1일 2시간) 적용 기간을 확대하는 등 모성보호 제도를 강화해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동참한다. 장기 근속 휴가는 기존 대비 총 10일을 추가 제공한다.

노사협의회는 회사를 대표하는 사용자 위원과 직원을 대표하는 근로자 위원이 참여해 임금 등 근로조건을 협의하는 기구로, 삼성전자는 매년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인상률을 정해왔다.

한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지난 18일 교섭 결렬 선언 후 6.5% 임금 인상률, 유급휴가 1일 추가 등을 요구하며 사업장별 순회 투쟁 중이다. 삼성전자 측은 교섭이 재개되면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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