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적 감각으로 노다지 캐는 박종갑
  • 소종섭·고재열·이문환·신호철 기자 (kumkang@e-sisa.co.kr)
  • 승인 2001.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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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엔터테인먼트 박종갑 대표


'대박'을 터뜨린 가수의 뒤에는 늘 뛰어난 음반 제작자가 짝을 이룬다. 김건모-김창환· H.O.T-이수만·GOD-정해익·조성모-김광수 콤비가 그렇다. 지난 6월 데뷔해 1집이 70만장 팔려나가며 음반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남성 2인조 브라운 아이즈. 가창력에 뛰어난 음악성까지 갖추어 차세대 '발라드 황제'로 주목되는 이들 뒤에는 갑엔터테인먼트의 박종갑 대표(38)가 있다.


흔히 브라운 아이즈가 대성공한 이유로 꼽히는 것은 신비주의 마케팅이다. 이들은 방송에 절대로 출연하지 않는 것이 철칙. 이들의 뮤직 비디오에는 유명 연예인들이 나올 뿐 가수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하지만 정작 이들의 성공을 이끈 박대표는 색다른 주장을 편다.


그의 '목소리'론에 따르면, 브라운 아이즈의 음악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그들이 '시대가 원하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서이다. 그는 "음반이 50만장 이상 팔리면 사회적 현상이라고 보아야 한다. 시간이 갈수록 마이클 잭슨의 음반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은, 그의 목소리는 더 이상 시대가 원하는 목소리가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1988년 가수 인순이의 매니저를 맡으며 쇼 비즈니스 세계에 입문한 박대표는 치밀한 계산보다는 동물적인 감각을 훨씬 중시한다. 하지만 그가 오로지 감에 의존해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박대표는 언젠가 필요할 때를 대비해 브라운 아이즈의 캐릭터 도안을 미리 만들어 놓는 용의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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