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사는 기쁨 만끽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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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1.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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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도우미' 큰 덕 본 심종열·강선경 부부

심종열(43)·강선경(37) 부부는 경남합천군 대양면 한 산간 마을에서 논농사2천4백 평과 밤나무 1천2백여 그루를 가꾸고 있다. 고된 농사일을 하면서도 자그마한 전기 안전관리 대행업소를 운영하던 신씨는 지난해 7월 큰 사고를 당했다. 작업 현장에서 전기 점검기기가 폭발하는 바람에, 감전되면서 중화상을 입은 것이다.

당시 임신 5개월이던 아내 강씨도 사고 충격으로 쓰러졌다가 10월에조산하고 말았다. 산후 조리도 못한 채 서울 한병원에서남편과 아기 간호에 매달린 강씨를 더걱정스럽게 만든 것은 농사일이었다.그때 대양면사무소 직원 소은효씨(산업계)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소씨는 '출산 도우미' 제도를소개하며 신청을 권유했다. 돈이 있어도일손을 구하기 어려운 시기에 합천군 농업기술센터가보내 준 '출산 도우미'가 농사일을거들었다. 마침불어닥친 태풍에 쓰러진 벼는소씨를 비롯한동사무소 직원들이 일으켜 세웠다.

결혼 14년 만에 얻은아들 의탁군(생후 3개월 반)은 두달 넘게 인큐베이터 신세를 졌지만 지난해 12월 건강한모습으로 퇴원했다. 부부는 "생각지도 않았던 도움 덕분에 어려운 시기를 무사히 넘겨 모처럼 시골에 사는 보람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강씨는 그때의 고마움을 이웃들에게 갚기 위해시어머니 김용옥씨(65)가 35년 동안 간부로활동하다가 지난해물러난 적십자 부녀봉사회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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