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사직한 손문상 화백
  • 김은남 (ken@sisapress.com)
  • 승인 2002.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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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언 전장’ 탈영해‘진보 신념’ 지키다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메이저 신문사간 힘 겨루기 속에서 ‘총성 없는 전쟁’을 수행하던 시사 만화가 중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중앙일보> 김상택 화백이 노후보의 상고 졸업 학력을 빗댄 만평을 그렸다가 네티즌의 집중 포화를 맞더니, 4월8일에는 <동아일보> 손문상 화백이 사표를 내던지고 전장에서 일찌감치 탈영해 버렸다.




19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민중미술 운동에도 몸 담았던 손화백은 <미디어 오늘>에 만평을 그리다가 <한국일보> <동아일보>에 잇달아 스카우트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장봉군·김용민·백무현 씨 등과 더불어 시사 만화계의 세대 교체를 이끈 주역이었으며, 조·중·동(<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 만평을 그리는 작가로서는 이례적으로 진보 성향 작가로 분류되었다.


그가 사표를 낸 배경에 대해서는 억측이 구구하지만, 일단은 ‘노(盧)-언(言) 전쟁’ 와중에 그가 회사측 논조와 자신의 신념을 조화시키는 데 한계를 느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측근에 따르면, 그는 사표를 내기 하루 전 노후보의 언론관을 비꼬는 만평을 그린 뒤 “훼절했다”라며 스스로를 심하게 책망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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