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단점도 지적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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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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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남자의 몸에서는 남성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고 여자에게서는 여성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는 것을 상식으로 알고 있었지만, 제777호 커버 스토리 ‘남자를 살리는 호르몬의 마술’ 기사를 통해 남성 호르몬에 대해 몰랐던 부분도 새삼 알게 되어 반가웠다. 그러나 기사를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왠지 개운하지 않았다. 마치 남성 호르몬이 만병통치약이고 여성 호르몬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일어나는 듯한 뉘앙스를 받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바르는 호르몬과 관련한 부분에서는 ‘그러면 다이어트하는 사람들도 운동할 필요가 없이 호르몬만 바르면 되겠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국내에서도 시판되고 있다는데 부작용에 대해서는 암이 의심되는 사람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짤막한 내용만 들어 있어, 시중에서 판매된다는 그 호르몬제를 간접적으로 광고하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부작용에 대한 국내외 사례 등을 좀더 자세히 설명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앞으로는 장점 못지 않게 단점도 지적하는 <시사저널>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회원 아이디:gemini71


강의에 도움 준 유익한 정보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나의 강의 진도와도 관련이 있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나는 고등학교 교사인데, 요즘 남녀의 생리와 임신, 출산에 대해 가르치고 있던 참이었다. 아이들에게 수업 자료로 활용해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정기 구독을 신청하고 처음 받아본 <시사저널>에서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참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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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키드’ 바르게 인도하자

제777호 사회면 ‘인터넷은 지금 초딩의 해방구’를 관심 있게 읽었다. 인터넷 속에서는 초딩에게도 어른과 똑같이, 모든 사이트에 접속해 모든 게시판에 글을 남길 수 있는 발언권이 있다. 초딩들은 점점 오프라인에서의 귀엽고 순수한 꼬마 아이의 모습에서 두려울 게 없는 온라인 속 거인의 모습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인터넷으로 얻는 단편적인 지식에 맛들이기 전에 하루빨리 책의 의미와 소중함을 깨우쳐 줘야 할 것 같다. 아무리 초딩들이 영상 세대라고는 하지만 그들이 맹목적으로 집착하는 모든 영상들도 결국은 ‘텍스트’에 기초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하면 알려줄 수 있을지 고민해 보아야겠다.

회원 아이디:wisdom0304


소설가 송경아씨는 <시사저널> 제778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영훈 교수의 발언을 둘러싼 사건은 <오마이뉴스>의 왜곡 보도가 일으킨 마녀사냥’이라고 일방적인 주장을 폈다. 송씨가 이 글을 통해 <오마이뉴스>의 왜곡 보도 근거로 제시한 것은 ‘이교수가 일본군 성노예가 상업적 목적을 지닌 공창이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는 것뿐이다.

송씨의 말처럼 이교수가 방송에서 그와 같은 발언을 ‘직접’ 한 적은 없다. 중요한 것은 <오마이뉴스>도 이교수가 그런 발언을 했다고 보도한 적이 없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씨는 이교수가 하지도 않은 발언을 <오마이뉴스>는 마치 그가 한 것처럼 왜곡 보도를 했다고 사실을 왜곡했다.

당시 <오마이뉴스>는 ‘정신대는 한국업소 주인들이 관리…조선총독부 강제 동원, 누가 주장하나’라고 이교수의 발언을 제목에 그대로 담았다. 또한 이교수의 발언이 사실상 ‘정신대=성매매’로 인식되어 논란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교수조차 해명서에서 ‘일본군 성노예가 상업적 성매매였다는 인상으로 일반 시청자들에게 전달되었다면 토론 참가자로서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도대체 무엇이 왜곡 보도란 말인가.

누구든, 어느 사안이건 간에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있다. 백인백색일 수도 있는 그 입장의 차이는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주장들은 사실에 기반을 두어야 힘을 얻는다. 남을 비판하는 내용일수록 더욱 사실 관계에 철저해야 한다. 소설은 개연성 있는 허구이지만, 기사나 칼럼은 허구에 기초를 두어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그런 점에서 소설가 송경아씨의 글이 매우 유감스럽다.

이한기 (<오마이뉴스> 정치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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