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그가 매향리를 찾은 것은 지난 7월. 그로서는 뒤늦은 방문이었다. “대한민국에 살면서 매향리를 모르고 살았다는 것이 너무 부끄러웠다”라고 말한 임씨는, 그때부터 뭔가를 해야겠다고 고심한 끝에, 매향리에 투하되었던 탄피와 포탄을 모아 ‘자유의 신’을 제작하기로 했다.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을 패러디하는 작품이다.
제작은 온전히 그의 몫만은 아니다. 이 작품 역시 인사동 거리 행사처럼 모든 사람의 참여를 보장할 방침이다. 탄피 수거에서부터 조각상 설치에 이르는 전과정에 매향리 주민뿐 아니라 시민들도 참여시킬 계획이다. 예정대로라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열리는 10월20일께 자유의 신을 완성해 아셈빌딩 앞에 전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10m짜리 대형 작품을 만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경기도 농민회가 쌀 한말 모으기 운동을 벌여 그를 후원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후원 문의 02-3216-1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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