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인 박사 추모에 한·일 한마음
  • 전남 영암·羅權一 광주 주재기자 ()
  • 승인 1997.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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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왕 인(王仁) 박사는 지금으로부터 1천6백년 전 <논어> 10권과 <천자문> 1권을 가지고 도공·와공 등과 함께 일본에 건너가 한자와 기술과 공예를 전수해 일본의 아스카(飛鳥) 문화와 나라(奈良) 문화를 꽃피우는 데 공헌한 인물이다.

전남 영암군이 왕 인 박사를 추모하기 위해 매년 음력 3월3일 군서면 동구림리 왕 인 유적지에서 봉행하는 ‘춘향대제(春享大祭)’는 매년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파견된 대표단이 참석해 함께 추모제를 지내며 한·일간 교류와 우의를 다지는 행사로 유명하다.

지난 4월9일 열린 올해 왕 인 박사 춘향대제에 대표단으로 참석한 아베카와 스미오(76·일본 大和銀行 고문·왼쪽에서 네번째)씨와 스즈키 미야코(70·일본 (주)관서스포츠카 대표·왼쪽에서 두번째)씨는 왕 인 박사를 추모하는 ‘오사카 한·일 친선협회’를 22년 동안 이끌며 한·일간 문화 교류를 일궈오고 있는 사람들이다.

오사카 한·일 친선협회장을 맡고 있는 스미오씨는, 오늘날 일본의 발전은 왕 인 박사가 전해준 문화·한자·유학 등에 의해 이룩되었기 때문에 왕 인 박사는 고대 일본 문화의 창조(創祖)가 되시는 분이라며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 개최를 계기로 한·일간 교류가 더욱 활발해졌으면 한다”라고 기대했다.

이들은 매년 11월3일 일본 ‘문화의 날’에 영암군 방문단을 초청해 오사카의 히라카다(枚方) 시에 있는 왕 인 박사 묘에서 12년째 왕 인 추모제를 지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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