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간 공군에서 기상 예보를 해온 반중령이 최근 〈전쟁과 기상〉이라는 책을 펴냈다. 고대에서 현대 걸프전까지, 날씨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나폴레옹이나 히틀러는 러시아 혹한 때문에 패망했지만 칭기즈칸은 혹한을 이용해 러시아를 정복했다"라며, 현대전에서도 첨단 장비 부품이 습기와 온도에 민감해 '천기를 알아야'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컴퓨터와 인공위성이 아무리 발달해도 기상 예보에는 여전히 '신의 영역'이 있다고 그는 말한다. 자료를 아무리 정밀하게 처리해도 실제 날씨는 첨단 과학을 머쓱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군 기상 예보를 책임지며 한국기후전문위원회 전문위원이기도 한 그가 늦깎이 신학생이 된 것도 그런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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