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검찰…서울중앙지검 간부들, 이성윤에 사퇴 건의했나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12.0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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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지검 1~4차장, 이성윤과 현 상태 논의해”
이성윤 신임 중앙지검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고성준 기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고성준 기자

서울중앙지검 간부들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사실상 사퇴를 건의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국면에서 별다른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 지검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내부에서 제기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은 4일 “지난주까지 있었던 검사들의 입장표명 과정에서 나온 목소리와 의견들, 청 내 상황 등에 대해 간부들이 말씀드리고 논의한 사실은 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답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 언론은 중앙지검 1~4차장과 공보관 등 간부들이 이 지검장에게 “최근 사태와 관련해 판단을 내리시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이 지검장의 사퇴를 건의했다는 것이다.

간부들이 이 지검장에게 사퇴를 건의했다는 시점은 지난 1일쯤이다. 중앙지검 김욱준 1차장검사, 최성필 2차장검사, 구자현 3차장검사, 형진휘 4차장검사와 박세현 중앙지검 공보관이 이 지검장을 찾아가 윤 총장 직무정지 및 징계 청구에 대한 중앙지검 구성원들의 입장을 전달했다.

당시 이들은 이 지검장에게 “전국 일선 청뿐만 아니라 서울청 내부 구성원 대다수도 최근 사태와 관련해 부당하다는 입장”이라며 “이에 대해 지검장님이 판단을 내리시는 게 좋겠다”는 건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1차장검사는 별도로 이 지검장에게 사표를 제출하고, 이 지검장의 사퇴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윤 총장 직무배제 조치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평검사들과 부부장검사, 부장검사들은 성명을 내고 “추 장관의 처분은 위법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차장검사들이 이 지검장을 찾아가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울중앙지검 내에 이 지검장이 고립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검찰 관계자는 “현재 검찰 내부에 남아있는 추 장관 측 인사들은 3~4명뿐인 것으로 보인다. 이 지검장도 그 중 한 명”이라며 “윤 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연기된 가운데, 이들이 검찰 내부에서 고립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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