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간부들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사실상 사퇴를 건의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국면에서 별다른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 지검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내부에서 제기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은 4일 “지난주까지 있었던 검사들의 입장표명 과정에서 나온 목소리와 의견들, 청 내 상황 등에 대해 간부들이 말씀드리고 논의한 사실은 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답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 언론은 중앙지검 1~4차장과 공보관 등 간부들이 이 지검장에게 “최근 사태와 관련해 판단을 내리시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이 지검장의 사퇴를 건의했다는 것이다.
간부들이 이 지검장에게 사퇴를 건의했다는 시점은 지난 1일쯤이다. 중앙지검 김욱준 1차장검사, 최성필 2차장검사, 구자현 3차장검사, 형진휘 4차장검사와 박세현 중앙지검 공보관이 이 지검장을 찾아가 윤 총장 직무정지 및 징계 청구에 대한 중앙지검 구성원들의 입장을 전달했다.
당시 이들은 이 지검장에게 “전국 일선 청뿐만 아니라 서울청 내부 구성원 대다수도 최근 사태와 관련해 부당하다는 입장”이라며 “이에 대해 지검장님이 판단을 내리시는 게 좋겠다”는 건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1차장검사는 별도로 이 지검장에게 사표를 제출하고, 이 지검장의 사퇴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윤 총장 직무배제 조치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평검사들과 부부장검사, 부장검사들은 성명을 내고 “추 장관의 처분은 위법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차장검사들이 이 지검장을 찾아가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울중앙지검 내에 이 지검장이 고립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검찰 관계자는 “현재 검찰 내부에 남아있는 추 장관 측 인사들은 3~4명뿐인 것으로 보인다. 이 지검장도 그 중 한 명”이라며 “윤 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연기된 가운데, 이들이 검찰 내부에서 고립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