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의 경제 톺아보기 목록

  • 트럼프 2.0 시대, 비트코인 더 높이 날아오르나 [김상철의 경제 톺아보기]

    비트코인 시장에서 2024년 12월 셋째 주는 역대 최고 가격과 최악 수준의 낙폭이 동시에 나타난 한 주일이었다. 12월17일 사상 최고가였던 비트코인은 사흘 후인 12월20일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하며 떨어졌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7억 달러 가까이 자금 순유출이 일어났다. 역대 최대 규모 순유출이었다.최악의 폭락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비트코인의 전략자산화’와 관련해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연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보유하려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계획을 따를 수 없다고

  • 韓 증시 ‘썰물’ 시대…채권시장은 다르다 [김상철의 경제 톺아보기]

    정치적 불안은 금융시장에 확실한 악재다. 길어질수록 더 그렇다. 하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이고 위기 상황이 가라앉고 나면 금융시장에 중요한 것은 역시 경제 상황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지난 5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팔고 있다. 순매도 규모는 10조원을 넘는다. 하지만 채권시장에서는 열심히 사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5월 이후 채권 순매수 규모는 21조원에 달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 주식을 파는 이유는 뻔하다. 수익률이 낮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는 연초 대비 7% 이상 내렸다. 여기에 원화가 미국 달러화

  • ‘이사회 중심 경영’은 진짜 가능할까 [김상철의 경제 톺아보기]

    일반 소액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는 이사회의 결정이 너무 잦다. 최근에는 이수그룹의 정보기술(IT) 소재 계열사 이수페타시스의 유상증자 발표가 문제가 됐다. 이수페타시스 측은 설비 증설과 사업 다각화를 위한 증자라고 설명했지만, 기업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시도되는 증자에 대해 주주들의 비난이 쏟아졌고 주가는 급락했다. 회사가 증자를 결정하는 과정에 교수 출신 사외이사가 포함된 이사회의 반대는 없었다.주식의 가치 평가와 합병 비율에 대한 논란 끝에 결국 무산됐지만, 지난 7월 두산밥캣이 두산로보틱스와의 합병을 결의했을 때도 두산밥캣

  • 트럼프vs해리스, 韓 경제엔 누가 더 나을까 [김상철의 경제 톺아보기]

    47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일은 11월5일이다.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 가운데 한 명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미국은 전 세계 인구의 단 5%를 차지하고 부가가치의 15%만을 창출한다. 더 이상 세계의 유일한 성장엔진도 아니다. 하지만 미국이 가진 영향력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이미 선거 결과에 대한 전망이 세계 금융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미치고 있기도 하다.두 사람의 경제 공약을 비교해 보면 우선 ‘생각보다 공통점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트럼프와 해리스 후보 모두 자신이 노동자 계

  • 한국 ‘4대그룹’이 흔들린다 [김상철의 경제 톺아보기]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은 9조1000억원에 그쳤다. 이미 낮아진 시장의 기대치보다도 못했다. 최근 보고서를 냈던 증권사 18곳의 실적 전망 평균치는 10조3000억원이었다. 당연히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7월 이후에만 삼성전자 주가 하락률은 30%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송구하다는 사과문까지 냈다.악재는 쌓여 있다. 기본적으로는 반도체 시장이 예상보다 부진하다. 수요가 줄면서 가격은 내리고 있다. 한 달 전보다 D램 범용제품 가격은 17%, 낸드플래시는 11% 떨어졌다.

  • 단군 이래 최고 스펙에도 ‘그냥 쉰다’는 청년 70만 명 [김상철의 경제 톺아보기]

    지난 8월 경제활동인구(15~64세)의 고용률은 69.8%를 기록했다. 31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 수준이다. 실업률은 2.1%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8월 기준 역대 최저치다. 대통령이 자랑스럽게 얘기할 만도 하다.유독 청년층(15~29세) 고용률만은 46.7%에 그친다. 사실 전체 고용률이 높아진 것도 고령층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 실업률은 여전히 높다. 더구나 일도 하지 않고 구직 활동도 하지 않아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면서 아예 실업 통계에서 제외되는 청년층이 급증하고 있다. 공부하고 있거나

  • 금투세 시행되면 주식시장 ‘진짜’ 위축될까 [김상철의 경제 톺아보기]

    내년 1월부터 시행될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금융투자소득세는 자본시장법상 금융투자상품 거래에서 발생하는 소득에 대한 세금이다. 주식의 매매차익, 펀드 환매에 따른 이익, 채권의 양도차익, 상장지수펀드(ETF)의 매매차익 등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투자상품에서 발생하는 소득을 모두 금융투자소득으로 구분해 세금을 매긴다. 구체적으로 국내 상장주식의 경우 양도차익이 5000만원 이상이면 20%, 3억원 이상은 25%를 과세한다. 지방소득세를 포함하면 각각 22%, 27.5%의 세율이 적용된다. 과세기간은 해당 연도

  • 내수 부진은 진짜 금리 탓일까 [김상철의 경제 톺아보기]

    한국은행은 8월에도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지난해 2월부터 1년7개월간 13차례 연속 동결이다. 금리 동결 이유로는 ‘급증하는 가계부채’와 ‘불안한 부동산 시장’을 꼽았다. 당연한 설명이지만 아쉽다는 반응도 많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5%로 낮추면서, 성장 둔화는 내수 부진 때문이고, 내수 부진의 주원인은 고금리 장기화라고 했다.우리 경제의 내수 부진은 확실하다. 특히 민간소비가 나쁘다. 2021년과 2022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각각 3.7%와 4.3%였는데 2023년에는 1.7%로 떨어

  • ‘AI 거품론’, 어디까지 진짜일까? [김상철의 경제 톺아보기]

    8월5일 한국을 비롯해 세계의 주식시장이 폭락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사라진 시가총액만 235조원. 16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주가가 폭락한 원인 중 하나는 인공지능(AI)에 대한 회의론이었다. 투자 대비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왔다. 마침 AI 반도체 랠리를 주도한 엔비디아도 차세대 칩의 생산 지연 문제로 주가가 출렁거렸다.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공개된 것은 2022년 11월30일이었다. 이후 산업 전반에 AI 혁명이 가져올 혁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낙관적인

  • ‘부자 감세’가 무조건 잘못된 것은 아냐…무리한 세금은 줄여줘야 [김상철의 경제 톺아보기]

    윤석열 정부가 최근 2025년 세법 개정안을 내놨다. 상속세 최고세율을 50%에서 40%로 낮추는 게 핵심이다. 50%가 적용되는 30억원 초과 구간을 없애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10억원 초과에 40%가 최고세율이 된다. 대기업 최대주주에 대한 20%의 할증제도도 없앤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도 최고세율이 60%에서 40%로 낮아지게 된다.최저세율 구간은 높였다. 10%의 최저세율 구간을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높인다. 동시에 자녀 공제금액은 5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무려 10배로 올렸다. 증여세 세율은 상속세 세율을 그대로 사용

  • 재생에너지 더 확대? AI로 폭증하는 전력 수요 감당 못 해 [김상철의 경제 톺아보기]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을 앞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이유는 전력 수급의 안정을 위해서다. 핵심은 전력 수요 전망과 공급 계획이다. 국가의 향후 전력 수요량을 예측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어떤 발전 설비를 언제 건설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담는다. 국가 중·장기 전력 수급의 안정을 위한 ‘전기사업법’에 따라 2년 주기로 향후 15년 계획을 수립한다. 이번에 수립하는 11차 기본계획은 2024년부터 2038년까지 15년간을 대상으로 전력 수급의 기본방향과 장기 전망, 발전 설비 계획, 전력 수요 관리 등의 내용

  • ‘과잉생산’ 노선 정한 中에 숨죽이는 韓 경제 [김상철의 경제 톺아보기]

    중국공산당이 제20기 3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7월15일부터 18일까지 소집하기로 했다. 5년 주기의 당 전국대표대회 사이에 열리는 중앙위원회 가운데 세 번째 회의라고 해서 ‘3중전회’라고 한다. 전통적으로 3중전회는 중국의 중대한 경제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확인하는 행사다. 원래 지난해 열렸어야 했는데 지난해 중국 건국 이후 처음으로 ‘3연임’ 국가주석이 된 시진핑이 관례와 달리 3중전회를 약 1년 늦게 소집했다.물론 3중전회는 공산당 중앙정치국회의에서 이미 결정된 경제정책들을 사실상 의결하는 자리에 불과하다. 하지만 경제정책 방

  • ‘230조 규모’ 부동산 PF 솎아내기…그보다 더 중요한 것들 [김상철의 경제 톺아보기]

    230조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이 시작됐다. 핵심은 돈 되지 않는 사업장의 과감한 정리다. 사업성을 평가해 되살리기 어려운 사업은 정리하는 것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다.이미 정부는 구체적인 시기와 기준을 제시했다. 사업성 평가 등급은 기존 4단계에서 ‘유의’ 등급을 신설해 5단계로 세분화했다. 신설된 ‘유의’ 등급은 지속적, 중대한 애로 요인으로 인해 사업 진행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되는 경우에 해당한다. 기존의 ‘부실 우려’ 등급은 아예 추가 사업 진행이 곤란한 경우다. 앞으로

  • 말 많고 탈 많은 종부세, 폐지 가능할까? [김상철의 경제 톺아보기]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개편 문제가 여야 정책 경쟁의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논란은 일부 더불어민주당 수도권 의원을 중심으로 촉발됐다. 이어 대통령실은 종부세 폐지를 포함한 세금 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국민의힘은 당 자체적으로 부분적인 세제 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종부세 개편 논의에 불씨를 댕긴 민주당은 정작 주춤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도 종부세에 대한 논의가 필요 없다고 주장하지는 못하고 있다. 종부세 완화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후보 시절 공약이기도 했다. 국민 생활과 밀접한 정책 현안을 가지고 여

  • 네이버는 ‘독도’가 아니다 [김상철의 경제 톺아보기]

    일본 정부의 네이버 축출 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네이버 클라우드의 보안 사고를 이유로, 일본 정부는 일본 라인(LINE)에 대한 네이버의 지분 관계를 끊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뒤늦게 단호한 대처를 말하고, 야당 대표는 이토 히로부미까지 소환해 반일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대응이 불공정하고 불합리하다는 건 말할 것도 없다.물론 네이버에 대한 일본 정부의 요구는 도를 넘어섰다. 일본 정부는 보안 강화를 위한 순수한 뜻에서 자본 관계의 재검토를 요구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보안 사고는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 ‘밸류업’에 대한 착각…K증시는 ‘진짜’ 저평가됐을까 [김상철의 경제 톺아보기]

    금융 당국이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업의 참여부터 시작해 모두 ‘자율’에 맡긴다는 점이다. 참여하는 상장사들은 경영 현황을 진단한 후 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지표를 선정해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과 이를 이행하는 과정까지 공개한다는 것이다. 공시 참여 여부는 물론 어떤 내용을 담을지도 모두 스스로 정한다.핵심 지표에는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 자기자본이익률(ROE)이나 배당성향, 배당수익률 같은 재무제표

  • 왜 미국만 ‘나홀로 경제성장’ 이어갈까 [김상철의 경제 톺아보기]

    영화 《극한직업》에서 위장하기 위해 가게를 차린 것뿐이지만 손님이 너무 많이 몰려 힘든 수원 왕갈비 통닭집의 김영호 형사는 이렇게 소리친다. “왜 이렇게 장사가 잘되는데!”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21년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정책금리가 1년 반 만에 0.25%에서 23년 만에 최고 수준인 5.5%까지 상승했다. 당연히 경기 침체가 예상됐다. 실제로 2021년 상반기 미국 경제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022년의 주식과 채권시장도 모두 20% 넘게 폭락했다. 2023년 초에는 은행 위기가 발

  • 금값 치솟는데 한은은 왜 금 투자 주저하나 [김상철의 경제 톺아보기]

    금값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올 초반과 비교하면 가격이 13% 이상 뛰었다. 한동안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 투자자도 계속 몰리는 분위기다. 금값이 오를 수 있다고 보는 건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 전망 때문이다. 금리가 내리면 금에 투자하는 기회비용이 그만큼 낮아진다. 통화량이 늘어나 달러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서도 달러를 대체하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금의 투자 매력이 높아진다. 미국의 재정적자 폭증에 대한 우려도 금값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1월 34조 달러를 돌파한 미국의 연방정부 부채는 90일마다 약 1조 달러씩 늘고

  • 경제 공약이 투표 결정의 가장 큰 요인인데… [김상철의 경제 톺아보기]

    총선이 눈앞이다. 공약이 쏟아진다. 공약은 사회복지부터 금융시장, 기후위기 대응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아무래도 사회복지 분야, 특히 저출산 문제에 초점을 맞춘 공약이 많다. 여당은 초등학생 방과 후 보육을 담당할 늘봄학교를 무상화하고, 아빠 유급 출산휴가 1개월을 의무화하며, 육아휴직 급여는 최대 21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신혼부부에게 10년 만기로 1억원을 대출해 주고, 첫 자녀를 출산하면 무이자, 둘째를 출산하면 원금 50% 감면, 셋째까지 낳으면 원금 전액 감면 혜택을 주겠다는 현금 지원책을 내놨다.‘무

  • 다른 과일 수입은 되고 사과는 안 된다? [김상철의 경제 톺아보기]

    1920년생인 김형석 교수가 아침에 꼭 챙겨 먹는 것이 달걀과 사과라고 한다. 누구나 달걀과 사과만 먹으면 김 교수처럼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하루 사과 한 개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말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사과의 효능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사과에 들어있는 칼륨은 뼈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고, 유기산은 몸속 피로 물질을 줄여준다. 사과의 식이섬유는 혈관에 쌓이는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몸 밖으로 내보내 혈관병 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그 몸에 좋다는 사과가 요즘 금값이다.우리 농촌 현실 보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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