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확보’ 검‧경 갈등 속 변수로 떠오른 포렌식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2.0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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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A수사관 휴대전화 포렌식 난항… “최신 버전이라면 지금 잠금 못 풀어”

지난 1일 숨진 채 발견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소속이었던 검찰 수사관의 휴대전화를 놓고 검찰과 경찰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숨진 A수사관이 사용하던 휴대전화 아이폰의 포렌식 성공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워낙 보안이 철저한 아이폰이기 때문에 사실상 국내에서 아이폰의 잠금을 풀 수 없다는 전망도 나왔다. 만약 A수사관 휴대전화의 소프트웨어가 최신 버전을 유지하고 있다면, 현 시점에서는 분석이 불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월25일 국내에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11 시리즈. ⓒ연합뉴스
10월25일 국내에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11 시리즈. ⓒ연합뉴스

현재 검찰은 최초 고인의 유류품을 보관해 온 서초경찰서 압수수색을 통해 A수사관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포렌식 분석에 나선 상태다. 12월2일 압수수색을 통해 휴대전화를 확보한 검찰은 이틀 뒤인 4일 오후에 포렌식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 작업은 1시간여만에 중단됐다. 암호해제 프로그램만 연결해 둔 채 밀봉한 것으로 전해졌다.

A수사관이 사용하던 휴대전화는 아이폰X다. 2017년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모델이다. A수사관은 평소에도 보안을 중요시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보다 아이폰을 선호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아이폰의 운영체제인 iOS의 보안성능이 워낙에 뛰어나 휴대전화 잠금을 풀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오픈소스를 표방해 온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달리, 애플은 iOS의 핵심 시스템을 철저히 보안 속에 유지하고 있다. 애플 역시 고객의 보안정보를 전혀 내놓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과거 미국 FBI가 테러범의 아이폰을 포렌식하기 위해 애플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거부한 일화는 유명하다.

A수사관의 아이폰은 페이스아이디(얼굴인식)와 비밀번호 조합을 이용한 잠금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보통 6자리 조합으로 비밀번호가 만들어지는데, 아이폰은 비밀번호 해제를 10번 실패할 경우 데이터를 모두 지워버리는 보안 옵션을 제공한다. 게다가 해커가 초고속 입력기계를 이용할 경우에 대비해서도 암호 입력 간격을 12분의 1초로 정했고 5차례 틀리면 1분, 9차례 틀리면 1시간을 기다리도록 설정했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아이폰의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방법은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셀레브라이트사의 솔루션 외에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셀레브라이트는 과거 FBI가 풀지 못한 아이폰 보안을 풀어냈던 회사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에도 아이폰의 보안을 해제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변수는 있다. 셀레브라이트가 현재까지 내놓은 솔루션은 iOS 12.3 버전까지 풀 수 있는 제품이다. 현재는 iOS13으로 넘어간 상태이며, 보안 패치를 거듭 적용해 최신 버전은 13.2.3이다. 한 포렌식 업체 대표는 “만약 A수사관의 휴대전화가 최신 업데이트를 자동으로 적용한 상태라면, 현 시점에서는 휴대전화의 잠금을 풀 수 없다. 셀레브라이트의 개발 추세대로라면 대략 1년 이상 지나야 잠금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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