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과 비교 대상 된 세계 각국의 코로나 대응 전문가들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0.05.01 10:00
  • 호수 1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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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파우치 소장·英 해리스 차관 등…차분한 어조·낙관론 경계 등이 공통된 특징

대한민국의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처럼 외국에도 코로나19 정국에서 유독 신뢰를 받고 있는 ‘영웅’이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정 본부장과 함께 주목한 미국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 영국의 제니 해리스 보건부 차관, 대만의 천젠런 부총통, 그리고 미국의 데버라 벅스 코로나19 TF 조정관 등이 꼽힌다. 이들은 담담한 어투로, 위기를 위기라고 솔직하게 밝힌다는 공통된 특징을 갖는다. 낙관을 경계하고 과학적 근거를 둔 ‘팩트’를 주로 전달하는 모습에서 신뢰가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앤서니 파우치 소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나치게 낙관론만 펼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어 그에게 제대로 현실감각을 일깨워준 인물로 유명해졌다. 이후 미국에서 ‘바이러스 대통령’으로 불리는 그는 올가을 코로나 2차 유행이 확실히 올 것이라는 경고를 가감 없이 전달하기도 했다. 정 본부장과 함께 ‘여성 리더십’으로 주목받는 제니 해리스 차관 또한 코로나 곡선이 정점을 찍었다는 세간의 분석에도 “결코 평범한 일상생활로 돌아가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하고 있다.

4월5일자 월스트리트저널은 정은경 본부장을 소개하며 ‘진짜 영웅’이라고 평가했다. ⓒ시사저널 이종현
4월5일자 월스트리트저널은 정은경 본부장을 소개하며 ‘진짜 영웅’이라고 평가했다. ⓒ시사저널 이종현
4월5일자 월스트리트저널은 정은경 본부장을 소개하며 ‘진짜 영웅’이라고 평가했다. ⓒ시사저널 이종현
데버라 벅스 미국 코로나19 TF 조정관 ⓒUPI 연합

오랜 전문성이 주는 묵직한 신뢰

이들은 수년간 한 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필요할 때마다 묵직하게 발휘한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천젠런 대만 부총통은 2002년 사스 사태를 겪은 후 감염병 단계별로 124개 행동지침을 세우고 꾸준히 보완해 왔다. 대만은 이 준비된 인재 덕에 세계적으로 코로나 방역 모범국가가 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정 본부장과 대조되는 스타일링으로 국내에서도 화제가 된 인물이 있다. 데버라 벅스 코로나19 TF 조정관이다. 브리핑에 나올 때마다 ‘국민에게 밝고 희망적인 느낌을 주고 싶다’며 형형색색의 스카프를 두르고 나오는 그는 미국 국민으로부터 뜻밖의 호평을 받고 있다. 국가적 재난에서 메신저의 소통 도구로 자주 쓰이는 옷차림을 국민 정서에 맞게 잘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장은 “우리가 염색도 못 한 수수한 모습의 정 본부장에 더욱 마음이 가는 것처럼, 미국은 데버라와 같은 스타일링에 더 긍정적인 인상을 갖는다. 옳고 그름이 아닌 국민 정서의 차이”라고 분석했다. 데버라의 외양이 과학적 근거에 따른 정확하고도 차분한 화법과 만나 더욱 신뢰를 받고 있다는 점도 정 본부장과 같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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