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세균·이낙연까지…유명희 WTO 사무총장 선거 총력전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10.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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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직접 선거지원 회의 주재…“이낙연 대표에게 외교적 역할 부탁”
WTO 결선선거는 오는 10월19~27일 열려
WTO 사무총장 선거에 나선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9월27일 오전 2차 라운드 선거운동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유럽으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WTO 사무총장 선거에 나선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9월27일 오전 2차 라운드 선거운동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유럽으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정세균 국무총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소환하며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선거에 외교적 역할을 부탁하고 나섰다. 선거지원 회의를 주재하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유 본부장의 WTO 사무총장 결선 선거를 지원하기 위한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이날 회의는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열렸고, 유 본부장과 정 총리, 강경화 외교부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회의에서 “유 본부장이 WTO를 개혁할 적임자라는 점을 계속 강조해 나가자”라면서 “남은 기간 친서 외교, 정상통화 등을 통해 최대한 유 본부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 총리에게는 총리 외교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한 데 이어 “이 대표에게는 총리 시절 방문한 나라에 외교적 역할을 해주길 부탁하자”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미 정상 간의 통화에서 유 본부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브라질·독일·러시아·호주·뉴질랜드 정상들과 통화할 때 유 본부장의 지지를 당부했다. 특히 지난 1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통화에서 “유 본부장이 오랜 통상 분야 경력이 있고, 전문성을 갖춘 만큼 WTO의 발전 및 다자무역체제의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유럽과 중남미 등 35개국 정상에 직접 친서를 보내 유 본부장을 소개하며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WTO 사무총장 결선 선거(최종 라운드)는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이뤄진다. 지역별 고른 득표를 하고 WTO의 164개 회원국 중 다수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다만 회원국들은 각자 비토권(후보에 대한 반대권)을 지니고 있어, 특정 후보를 반대할 수 있다. 이에 사무총장에 선출되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회원국들의 지지를 받으면서도 비토권은 되도록 받으면 안 된다.

유 본부장이 WTO 사무총장에 선출될 경우 한국인 최초 WTO 사무총장이자 동시에 WTO 사상 첫 여성 사무총장이 된다.

유 본부장은 WTO 사무총장 결선 선거를 위한 회원국 간의 협의 절차를 준비하기 위해 오는 13일 출국할 예정이다. 스위스 제네바와 유럽 주요국을 방문해 제네바 주재 회원국 WTO 대사와 면담하고, 각국 장관급 인사를 만난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월1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월1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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