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국민의힘 경기 용인정 당협위원장은 북한 탈북민을 돕는 사단법인 세이브NK에서 활동하면서 처음 이름을 알렸다. 탈북 청소년들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경계에 선 아이들》은 그가 만든 대표작이다. 세이브NK 활동을 통해 김 위원장이 꿈꾼 것은 북한 인권 개선과 통일이다. 진보진영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통일 이슈를 끊임없이 고민한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활약상을 주목하는 이가 많다. 김 위원장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인류학과를 졸업한 뒤, 예일대 대학원 국제관계학 석사 과정 수료, 하버드대 케네디대학원 정책학 석사, 서울대 행정대학원 도시개발정책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그가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갖게 된 데는 장인인 김상철 전 서울시장의 영향이 컸다. 1980년대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던 김 전 시장은 1990년대 이후부터는 1000만 명의 서명을 받아 유엔에 제출하는 등 북한 인권운동에 앞장섰다. 보수진영에서 바라보는 북한 변화는 ‘체제 교체’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보수가 나서 북한 개혁·개방을 위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비핵화를 전제로 북한은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김 위원장은 사법농단을 처음 폭로한 이탄희 민주당 후보에게 9.6%포인트 차로 패해 낙선했다.
2002년 창간된 보수매체 미래한국의 발행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 위원장은 최근 도시화에 대한 관심이 많다. 도시 산업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서울대 행정대학원 박사 과정에 진학했다. 보수정치 변화를 묻는 질문에 그는 “20~30대 젊은 층은 공정과 자유에 관심이 많다. 직업·거주 등 실질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은데 보수는 여전히 과거 이념에만 치우쳐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진보-보수의 낡은 이념 프레임을 깨고 새로운 국가 발전 어젠다를 놓고 정치권이 선의의 경쟁을 벌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