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장 후보’ 석동현, 이재명 지사 ‘친일파 발언’에 발끈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0.11.1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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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변호사 “이재명 지사도 정권 눈밖에 나면 공수처 불려갈 수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추천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에 오른 석동현 변호사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친일파 발언'을 두고 장외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석 변호사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지사에게'라는 글을 통해 "이 지사도 정권의 눈 밖에 나면 시민단체의 고발장 한 장으로 공수처에 불려가 조사받는 지경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공수처가 괴물이 될 수도 있다고 한 것"이라며 '공수처는 괴물'이라는 발언을 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저를 '친일파 공수처장 후보'라고 했는데, 공수처장이 되고 안 되고 간에 '닥치고 친일'이 아니다"며 "우리나라 안보와 국민들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한도에서 일본과 협력할 부분을 협력하며 잘 지내야 한다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아무 일에나 '죽창가'를 부르거나 애먼 일본 옷가게, 맥주회사 공격하지 말고 말이다. 지금이 일제시대인가"라며 이 지사를 직격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 지사로부터 맹비난을 받은 석 변호사를 지원사격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 지사의 발언에 대해 "저급한 얘기"라고 일축하며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면 친일파라도 기꺼이 하겠다는 말을 왜곡했다. 같은 한글을 배운 사람이 그걸 모르나"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문빠들에게 잃은 점수라도 따낼 의향인지 몰라도, 경기도정과 아무 상관 없는 공수처 문제에 숟가락을 얹으려 한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이 유력 후보로 등장하니 조바심 났나"라고 비꼬았다.

석 변호사는 지난 10일 공수처장 후보로 확정된 후 "개인적으로 공수처는 태어나서는 안 될 괴물기관으로 본다"는 의견을 밝혀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법을 고쳐 폐지하기 전까지는 현실적으로 존재하게 된 이상 어떻게든 공수처가 괴물이 되지는 않게 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후보직을) 수락했다. 마음은 착잡하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석 변호사는 지난해 '광화문 집회'에 참가해 정부의 일본 수출 규제를 비난하면서 "안보에 도움이 된다면 친일파가 되겠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 변호사의 공수처장 후보 추천 사실이 전해지자 이 지사는 전날 "그(석 변호사)는 야당 추천을 수락하면서도 자신의 SNS에 '공수처는 태어나선 안 될 괴물'이라는 입장을 쓸 만큼 잘 알려진 공수처 반대론자"라며 "국민을 조롱하는 것이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 인물을 후보로 내세운단 말이냐"고 야당과 석 변호사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석 변호사는 지난해 전광훈 목사 등이 참석한 집회에서 정부의 일본 수출 규제를 비난하면서 '나라와 국민에게 반역하는 행위만 아니라면 저는 친일파가 되겠다'는 망언을 서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일본이 불 지른 게 아니다. 솔직히 정부가 (징용 판결로) 일본을 무시하고 조롱한 측면 있지 않느냐'고 말해 강제노역 피해자들과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주기도 했다"고 즉각적인 후보 철회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추천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에 오른 석동현 변호사가 1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신을 '친일 인사'라고 비판한 이재명 경기지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 석동현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추천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에 오른 석동현 변호사가 1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신을 '친일 인사'라고 비판한 이재명 경기지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 석동현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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