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악재’로 휘청이는 文대통령 지지율…여야는 오차범위 내 ‘접전’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0.11.2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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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YTN 조사…文대통령 지지율, ‘조국 사태’ 후 첫 두 자릿수 차이
문재인 대통령 11월 3주차 국정수행 지지도 ⓒ 리얼미터 제공
문재인 대통령 11월 3주차 국정수행 지지도 ⓒ 리얼미터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 문 대통령에 대한 긍·부정 평가 격차는 10%포인트 넘게 벌어지며, 지난해 10월 '조국 사태'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부동산 정책 혼란과 장기화 하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 코로나19 재확산, 동남권 신공항 논란 등 동시다발적 악재가 지지율 상승을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정당지지율 격차도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는 YTN 의뢰로 실시한 11월 3주차(16~20일)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가 전주보다 1.6%포인트 내린 42.7%(매우 잘함 22.6%, 잘하는 편 20.1%)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라는 부정평가는 2%포인트 상승한 53%(매우 잘못함 36.2%, 잘못하는 편 16.8%)다. '모름·무응답' 은 0.4%포인트 감소한 4.3%였다.

긍·부정평가 간 차이는 10.3%포인트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두 자릿수 차이로 앞선 것은 지난해 10월 2주차 조사(긍정 41.4%, 부정 56.1%) 이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는 전세 대란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대책 실망감과 '법검' 갈등, 코로나19 3차 유행, 김해신공항 백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리얼미터 측은 "(긍·부정 평가가 큰 폭으로 차이난) 조국 정국과 지난 8월 부동산 정국 때는 단일 요인으로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이번 하락세에는 여러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지지율에서는 인천·경기(6.6%p↓,41.4%), 서울(3.5%p↓,38.6%), 부산·울산·경남(1.6%p↓,39.5%), 대구·경북(1.5%p↓,24.2%)에서 하락했다. 또 여성(2.9%p↓,42.5%), 50대(5.0%p↓,41.3%), 20대(4.1%p↓,35.6%) 등에서 긍정평가율이 감소했다. 보수층(4.2%p↓,19.9%)과 사무직(4.2%p↓,49.0%), 자영업(2.1%p↓, 39.6%), 학생(1.2%p↓,39.0%) 등에서도 하락했다.

반면 광주·전라(11.4%p↑, 73.6%), 대전·세종·충청(1.9%p↑, 44.5%), 30대(2.8%p↑, 49.9%), 40대(1.4%p↑, 55.9%), 무당층(2.7%p↑, 21.8%)에서는 올랐다.

11월3주차 정당 지지율 현황 ⓒ 리얼미터 제공
11월3주차 정당 지지율 현황 ⓒ 리얼미터 제공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0.7%포인트 하락한 32.1%, 국민의힘은 2.7%포인트 오른 30%로 집계됐다. 두 당의 격차는 2.1%포인트로, 5주 만에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0%p)  내로 좁혀졌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도가 30%대에 올라선 것은 지난 9월(31.2%)를 기록한 이후 7주 만이며, 양당 격차는 9월 2주차 조사(0.7%포인트) 이후 최소치를 나타냈다. 

내년 4월 보궐선거 격전지인 서울에서는 양 정당이 1%포인트 이내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1.3%포인트 떨어진 28.7%를, 민주당은 1.9%포인트 하락한 28.1%를 각각 나타냈다. 부·울·경에서는 국민의힘 지지도가 2.9%포인트 상승한 32.2%를 기록, 29.1%로 1.0%포인트 하락한 민주당을 앞섰다.

이밖에 국민의당은 0.2%포인트 내린 7%, 열린민주당은 1.6%포인트 내린 5.9%, 정의당은 0.2%포인트 내린 5.5%, 기본소득당은 1.1%였다. 무당층은 11월 2주 차 대비 0.8%포인트 증가한 15.7%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4명을 조사했으며,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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