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의 이력은 검찰 역사상 독보적이다. 그만한 부침을 기록한 인사도 찾기 힘들다. 서울대 재학 중 열린 모의재판에서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한 일화는 인간 윤석열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더욱 크게 만든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행보다. 여의도 정가에선 윤 총장의 정치인 변신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내세운 6가지 징계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정치적 중립에 관한 부적절한 언행’이다. 발단은 10월23일 대검찰청에 대한 국회 법사위의 국정감사에서 나온 발언이다. 앞으로 정치를 할 것이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윤 총장은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퇴임하고 나서 한번 생각해 보겠다”고 대답해 논란이 됐다.
그 전부터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기관의 차기 대선 주자 조사에서 종종 상위권에 랭크됐지만 이날 발언 이후 윤 총장은 야권 1위로 올라섰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와 함께 ‘빅3’를 이룬 모습이다. 이러자 여권은 윤 총장을 중심으로 반문(反文)연대가 형성되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비롯한 야권 인사들은 노골적으로 윤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등 윤석열 효과는 현재진행형이다. 20대 국회에서 민생당 및 무소속 의원으로 활동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법학)는 “법률가 출신이 국정 최고지도자가 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결국 지금의 윤석열 효과를 만든 일등공신은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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