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인물-윤석열] 尹, 검찰총장 찍고 정치인 변신할까
  •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20.12.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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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의 이력은 검찰 역사상 독보적이다. 그만한 부침을 기록한 인사도 찾기 힘들다. 서울대 재학 중 열린 모의재판에서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한 일화는 인간 윤석열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더욱 크게 만든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행보다. 여의도 정가에선 윤 총장의 정치인 변신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내세운 6가지 징계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정치적 중립에 관한 부적절한 언행’이다. 발단은 10월23일 대검찰청에 대한 국회 법사위의 국정감사에서 나온 발언이다. 앞으로 정치를 할 것이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윤 총장은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퇴임하고 나서 한번 생각해 보겠다”고 대답해 논란이 됐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 ⓒ시사저널 이종현
국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 ⓒ시사저널 이종현

그 전부터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기관의 차기 대선 주자 조사에서 종종 상위권에 랭크됐지만 이날 발언 이후 윤 총장은 야권 1위로 올라섰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와 함께 ‘빅3’를 이룬 모습이다. 이러자 여권은 윤 총장을 중심으로 반문(反文)연대가 형성되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비롯한 야권 인사들은 노골적으로 윤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등 윤석열 효과는 현재진행형이다. 20대 국회에서 민생당 및 무소속 의원으로 활동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법학)는 “법률가 출신이 국정 최고지도자가 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결국 지금의 윤석열 효과를 만든 일등공신은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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