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산재 사고" 또..."포스코"
  •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21.03.1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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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연임 직후 안전강화 약속했지만 나흘만에 계열사 사고 터져
김호규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이 3월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정우 회장 3년, 포스코가 위험하다'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김호규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이 3월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정우 회장 3년, 포스코가 위험하다'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산재 지옥’으로 평가받고 있는 포스코 계열사에서 또다시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40분경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작업장에서 일하던 50대 하청노동자가 가동 중인 기계에 머리가 끼어 목숨을 잃었다.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은 포항라임공장에서 생석회를 만들어 포항제철소 등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사고 원인을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주 금요일(12일) 총수인 최정우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무재해 사업장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지 나흘 만에 발생해 더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주총에서 연임을 확정지은 후 최 회장은 안전환경본부 신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대재해 발생을 원천 예방하고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최 회장의 말은 공염불이 됐다. 국회 환노위 소속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2016년 이후 포스코에서 연평균 4명의 사고성 사망자가 발생했다. 최 회장이 취임한 2018년에는 5건, 2019년에는 3건, 지난해에는 총 6건의 사망 사고가 있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월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월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최근 포스코 산재 사고는 재계의 큰 이슈가 됐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광양제철소 사고 후 대국민 사과를 냈지만 불과 3개월이 채 못돼 또다시 포항제철소 연료부두에서 협력업체 직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터졌다. 급기야 올 2월22일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그룹 총수로는 유일하게 불려나와 야야 의원들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

이번엔 포스코케미칼에서 하청근로자 사망사고 발생

이번 사고 직후 포스코케미칼은 민경준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냈다. 민경준 사장은 바로 전날 주총에서 1년 연임에는 성공했지만, 바로 다음날 회사 내 산재가 발생했다. 한편 최정우 회장은 2018년 2월부터 포스코 회장에 취임하기 직전인 그해 7월까지 포스코케미칼의 전신인 포스코켐텍 대표이사를 맡았다. 한대정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비상대책위원은 “포스코 내 상명하복식의 기업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지금과 같은 산재 사고가 줄기는 힘들다”면서 “회장 및 사장 직속에 설치된 안전관련 부서와 직원들이 투명하게 자유롭게 소통하는 방식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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