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막말 쏟은 김여정에 경고 “최소한의 예의 지켜야”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3.3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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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文대통령에 ‘철면피’ ‘미국산 앵무새’ 표현
“강한 유감…대화위해 노력한다는 입장 변함없어”
지난 2019년 3월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묘를 방문한 김여정 ⓒ연합뉴스
지난 2019년 3월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묘를 방문한 김여정 ⓒ연합뉴스

통일부가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를 향해 ‘철면피’ ‘미국산 앵무새’ 등의 비난을 쏟아낸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통일부는 30일 “정부는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어떤 순간에도 서로에 대한 언행에 있어 최소한의 예법은 지켜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남·북·미 모두가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유일하고 올바른 길이라는 것이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도 덧붙였다.

김 부부장은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에서 “북과 남의 같은 국방연구소에서 진행한 탄도미사일 시험을 놓고 저들이 한 것은 조선반도(한반도) 평화를 대화를 위한 것이고, 우리가 한 것은 남녘 동포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대화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니 그 철면피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어 “남녘땅에서 울려나오는 잡다한 소리들 접할 때마다 저도 모르게 아연해짐을 금할 수 없다”며, 문 대통령을 향해선 ‘미국산 앵무새’라고 맹비난했다.

앞선 26일 문 대통령은 경기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 6회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서 25일 강행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두고 “결코 바람직하지 핞다”고 지적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조성돼선 안된다는 입장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정착,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 “여러 담화가 나오고 표현 같은 것들이 정부로선 대화와 협력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 존중이나 기본적 예의를 벗어났다고 판단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유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부부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부부장’ 명의로 이번 담화를 발표하면서 김 부부장의 공식 직위도 새롭게 확인됐다. 선전선동부는 당의 영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사상 생활 지도를 담당하는 부서다. 최근까지 통일부는 김 부부장이 지난 2018년 2월 당 선전선동부 1부부장, 2019년 12월 당 중앙위원회 1부부장을 맡은 것으로 파악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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