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유족들이 4월28일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 납부, 1조원 규모의 감염병·소아암·희귀질환 지원, 10조원대로 추정되는 미술품 기증 등 구체적인 사회공헌 계획을 밝혔다.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그야말로 역대급이었다.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린 미술품 2만3000점은 다수의 국공립 박물관, 미술관 등에 기증키로 결정했다. 이로써 겸재 정선·단원 김홍도를 비롯해 로댕·피카소·마네 등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들을 언제든 누구나 쉽게 보는 게 가능해졌다.
AP·AFP·로이터 등 세계 주요 외신들도 삼성가(家)의 상속세 납부 계획을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이날 발표된 세금 납부액과 사회 환원 규모는 이 전 회장이 보유한 재산의 60%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등의 처리 문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발표가 현재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과 연계될 것인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