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전 윤석열캠프 대변인)이 제기한 ‘여권의 공작설’에 대해 당 차원의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가 하루만에 거리를 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KBS라디오에서 “저희가 조사단이나 이런 걸 꾸리든지 뭔가 구체적인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이 전 기자(논설위원) 측에서 상당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그게 시작되지 않는다면 저희가 수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먼저 들어가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야 야당 입장에서 범야권 대선 주자에 대한 네거티브 마타도어로 규정하고 저희가 움직일 수 있다. 지금은 정보가 사실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다만 “(여권) 인사의 이름은 아니더라도, 저희가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정보를 공개한다면 저희 당 입장에서 심각하게 다뤄야 한다”며 “진실 여부는 굉장히 세밀하게 따져봐야겠지만 우선 의혹 자체는 굉장히 거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전날 이 대표가 페이스북에서 “충격적인 사안”이라며 “당 차원에서 즉각적인 진상규명에 착수하겠다”고 한 것에서 한 걸음 물러난 듯한 태도다.
앞서 윤석열캠프 대변인에서 사퇴한 뒤 100억원대 사기로 구속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43)로부터 골프채 등을 받은 혐의로 입건된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전날 8시간의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여권, 정권의 사람이 찾아와 ‘Y’를 치고 우리를 도우면 없던 일로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며 자신에 대한 수사가 ‘정권의 공작’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이러한 내용의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한편,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당장 입당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최근 발언과 관련해서는 “(윤 전 총장이) 사회에 훌륭하게 있던 스피커로서의 진 교수를 만난 것이지, 정치적 일정을 상의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저희와 한 이야기가 오히려 진실에 가깝다고 본다”며 윤 전 총장의 입당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