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측 “광복절 1000만 국민 1인 걷기 운동…차벽으로 막지 못할 것”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8.1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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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6일 서울역·시청 등 서울 도심 행진…“文 정권에 분노”
전광훈 목사가 20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광훈 목사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광복회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목사와 국민혁명당이 올해 광복절에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1인 걷기 운동 형태로 강행하겠다고 재차 예고했다. 경찰의 원천봉쇄 방침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전 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 측은 10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문재인 정권의 사기 방역 계엄령에 저항해, 14~16일까지 1000만 국민 1인 걷기 운동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고영일 국민혁명당 부대표는 "문 정권에 분노한 1000만 국민이 서울역, 남대문, 시청 앞, 덕수궁, 동화면세점 앞까지 순회하면서 사기 방역 계엄령에 저항하고 종교의 자유 박탈에 항거할 것"이라며 "불법적인 차벽에 맞서서 차벽 주위를 걷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이어 "평화적으로 진행할 걷기대회를 방해하면 경찰 개개인뿐만 아니라 경찰청장, 서울경찰청장, 관할 경찰서장 등을 즉시 형사고발하고 국가배상 청구를 통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국민혁명당 측은 광복절 연휴 사흘 동안 진행되는 '문재인 탄핵 8·15 1000만 1인 시위 대회'와 관련해 참가자들이 각자 피켓을 들고 2m 간격을 두면서 서울 도심을 순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100m 단위로 파라솔을 쳐놓고 물, 의료진 등을 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경찰청은 이러한 시위 형태도 '1인 시위를 빙자한 불법집회'라고 간주하고 차단하겠다며 맞불을 놓았다. 경찰은 광복절 연휴 기간 도심에서 임시 검문소를 운영하며 각종 시위 물품 반입을 막고, 불법 집회의 경우 법령에 따라 해산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 목사는 자신이 담임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음에도, 지난해 8월15일 광화문 인근에서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광복절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1년 만에 불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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