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의혹’에 숨죽인 국민의힘…대권주자에 캠프 인사까지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8.2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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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윤석열 캠프 인사 다수 포함…처분수위 놓고 고심 이어갈 듯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월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전날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국민의힘 의원 12명 부동산 거래 법령위반 의혹 관련 명단 공개 및 처분 수위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월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전날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국민의힘 의원 12명 부동산 거래 법령위반 의혹 관련 명단 공개 및 처분 수위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의원 12명에 처분 수위를 고심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이 있다고 통보한 의원들 중에는 대권주자인 윤희숙 의원과 윤석열 캠프 소속 위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 등에 따르면, 권익위 명단에는 강기윤 김승수 박대수 배준영 송석준 안병길 윤희숙 이주환 이철규 정찬민 최춘식 한무경 의원(가나다순)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권익위는 국민의힘 의원 12명의 실명은 거론하지 않은 채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1건), 편법 증여 등 세금 탈루 의혹(2건), 토지보상법·건축법·공공주택특별법 등 위반 의혹(4건), 농지법 위반 의혹(6건)이 있다고 발표했다. 

대권주자인 윤희숙 의원은 본인이 아닌 가족이 위법 의혹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윤 의원은 지난해 여당이 추진한 임대차 3법에 반대하며 내놓은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연설로 유명세를 탔다. 

송석준 의원은 과거 경기 이천의 모친 노후 주택을 개보수하는 과정에서 건축법 등을 위반한 의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병길 의원은 처남 명의로 부동산 재산을 돌려놨다가 부인과 이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명의신탁 의혹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과 안 의원은 각각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에서 부동산정책본부장과 홍보본부장을 맡고 있다. 함께 명단에 포함된 이철규 의원은 윤 전 총장 캠프에서 조직본부장을 맡고 있다. 

국민의힘은 24일 오전 8시부터 비공개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의원들을 모두 화상으로 연결해 해명을 들었다. 최고위는 소명 내용을 바탕으로 이들에 대한 처분 수위를 논의한다. 자체 검증을 위한 당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방안도 거론된다.

이준석 대표는 회의 도중 기자들에게 "권익위 자료 내용을 보면 불명확한 부분이 있어 그런 부분을 최대한 확인하고 어떤 판단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민주당보다 더 강한 대처'를 예고한 가운데 탈당 권고나 제명을 넘어 부동산 매각을 통한 부당이득 처분을 권고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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