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성, 고발사주 의혹 강력 부인 “법적 조치할 것”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9.0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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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장 작성·김웅 의원에 전달했다는 의혹 사실 아냐”
국민의힘 초선 당권주자인 김웅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무실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을 만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검찰로부터 범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임 당시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에 연루된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이 논란을 전면 부인하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손 검사는 6일 출입기자단에 전달한 입장문에서 "이날 한겨레 신문과 뉴스버스는 제가 김웅 의원에게 고발장 및 첨부자료를 발송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며 "제가 고발장을 작성하거나 첨부자료를 김웅 의원에게 송부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이와 관련한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이로 인한 명예훼손 등 위법행위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의혹이 불거진 후 손 검사가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손 검사는 의혹이 처음 불거졌던 날 일부 언론과의 통화에서 "황당한 내용이라 해명할 게 없다"는 입장만 밝힌 뒤 추가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발언을 자제하던 손 검사가 적극 해명에 나선 것은 대검이 진상조사에 착수하고,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긴급현안질의가 예정돼 있는 등 상황이 긴박하게 흘러가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버스는 지난 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시절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현 수사정보담당관)으로 근무한 손 검사가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였던 김웅 의원에게 두 차례에 걸쳐 범여권 인사와 언론인에 대한 고발장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해당 고발장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뉴스타파 및 MBC 기자 등이 명예훼손 혐의 고발 대상으로 적시돼 있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고발 대상에 포함된 매체는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의혹 등 측근과 가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곳이다. 

손 검사는 관련 보도가 나온 뒤 이튿날인 지난 3일에 이어 이날도 연가를 내고 대구고검에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월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정경선 서약식 및 선관위원장 경선 후보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월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정경선 서약식 및 선관위원장 경선 후보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 전 총장은 자신이 총장 재직 당시 이같은 고발 사주가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있으면 (증거를) 대라"며 "어이없는 일이다. 상식에 비추어서 판단을 부탁한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대검 감찰3과는 손 검사가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으로 근무하던 당시 컴퓨터를 확보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고발 사주 의혹은) 국민과 정치권 모두의 관심 사안"이라며 "대검에서 신속하고 엄정하게 진상규명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 차원의 대응 여부에 대해서는 "1차적으로는 대검 감찰부 소관이어서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대검이 절차에 따라 잘 진행하는 것 같다"면서도 "법무부도 권한과 업무 범위 내에서 나름대로 진상 확인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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