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화운동 왜곡, 백범 김구 선생 폄훼 등 과거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자진 사퇴했다. 지난 5일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된 지 나흘 만이다.
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내려 놓는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노 위원장은 “최근 불거진, 과거 제 소셜미디어에 남겼던 글에 대한 논란은 해명보다는 인정을 그리고 사과를 해야 했지만 아직 덜 자란 저의 마음의 그릇은 미처 국민여러분의 기대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 위원장은 “작성 당시 상황과 이유와 관계없이 과거에 제가 작성했던 거친 문장으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저는 한 사람의 유권자의 위치로 돌아가 제가 근거리에서 확인한 윤석열 후보의 진정성을 알리며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청년 유세차에 올라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는 일반인 연설을 해 유명세를 탔다. 모자 종류인 ‘비니’를 써서 ‘비니좌’(비니+본좌)로도 불렸다.
그러나 지난 5일 선대위에 합류한 이후 과거 SNS에 올린 글들이 조명을 받으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노 위원장은 지난 5월 ‘5·18의 진실’이라는 영상을 공유하고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고 적어 5‧18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6월에는 “나는 정규직 폐지론자”라고 하는가 하면, 7월에는 “꼉찰의 실탄사용에 이견 없다”고 적기도 했다.
또 지난 8월15일 광복절에는 SNS에 “김구 선생을 담은 포스터는 있어도 이승만 대통령을 담은 포스터는 없다”는 글을 공유하며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이라는 댓글을 올려 비판을 받았으며 지난 5월에는 “가난하게 태어났는데 그걸 내세우는 사람이 정말 싫다”, “정상적인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이래저래 열등감이 많다”라고 써 ‘가난 비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초 국민의힘 내에선 노 위원장의 경질을 요구하는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거취 문제를 거론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옹호하는 입장도 나왔다. 그러나 노 위원장의 과거 발언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선거 판세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감안해 자진 사퇴를 이끌어내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