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軍, 우크라 여성 몸에 ‘나치’ 낙인 새기고 강간·살해”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4.0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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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하원의원 “러시아는 범죄자들의 나라”
레시아 바실렌코 우크라이나 홀로스당 의원이 4일(현지 시각) 공개한 사진 속 나치 문양이 새겨진 여성의 시신 ⓒ레시아 바실렌코 트위터 갈무리
레시아 바실렌코 우크라이나 홀로스당 의원은 4일(현지 시각) 나치 문양이 새겨진 여성의 시신 사진을 공개했다. ⓒ레시아 바실렌코 의원 트위터 갈무리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한 하원의원은 나치 문양이 새겨진 채 살해 당한 여성 시신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4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홀로스당 소속 여성 하원의원인 레시아 바실렌코는 자신의 트위터에 ‘강간과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된 여성의 시신’이라는 제목의 사진 한 장을 공유했다. 사진 속 여성의 몸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돌프 히틀러가 이끌던 나치 독일군의 상징 ‘스바스티카’(Swastika)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바실렌코 의원은 해당 사진에 대해 “나는 할 말을 잃었다”며 “내 마음은 분노와 두려움, 증오로 마비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 병사들은 우크라이나인들을 약탈하고, 강간하고, 살해한다. 10세 소녀도 예외가 아니었다”며 “이는 모두 러시아와 러시아 남성들이 저지른 일이다. 러시아의 어머니들이 이들을 키웠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부도덕한 범죄자들의 나라”라고 비난했다.

바실렌코 의원은 이어 “‘착한’ 러시아인들은 자신들의 여권을 불태우고, 더 이상 러시아인으로 불리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그 외 나머지는 푸틴의 공범들이다. 그들은 우크라이나 민족 대량 학살에서 유죄를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우크라이나 당국은 수도 키이우 인근 도시 부차를 비롯해 러시아군이 장악했던 지역에서 민간인 시신 수백 구를 수습했다며 러시아군의 집단학살 의혹을 제기했다. 발견된 민간인 시신 중 일부는 손이 뒤로 묶인 채 총에 맞아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후 5일 유엔 안보리 화상연설을 통해 “러시아군은 어린이를 포함해 수천 명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팔다리 절단 등의 고문을 자행한 것은 물론 여성들을 성폭행했다”며 “이런 짓은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와 같은 다른 테러리스트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저질러진 가장 끔찍한 전쟁범죄”라고 비판했다.

한편 러시아는 부차의 민간인 학살이 우크라이나 급진주의자들이 조작한 내부 소행이라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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