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처분소득으론 중국이 1위…양육비 부담이 원인”
한국이 1인당 GDP(국내총생산) 기준 양육비 부담이 가장 큰 나라라는 분석이 나왔다. 양육비 부담이 큰 이유로는 교육비·보육비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CNN방송은 9일(현지시간) 미국의 투자은행인 제퍼리스 금융그룹(JEF)이 베이징의 유와인구연구소 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1인당 국내총생산 중 신생아부터 18살까지 아이를 기르는 비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는 한국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뒤를 이었고, 이탈리아가 3위다.
한국에서 자녀를 18세까지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은 2013년 기준으로 1인당 GDP의 7.79배에 달했다. 2위는 2019년 기준 GDP 대비 양육비 배수가 약 6.9배인 중국이다. 이밖에 일본과 미국은 GDP 대비 양육비 배수가 각각 4.26배(2010년 기준)와 4.11배(2015년 기준)로 나타났다.
평균 가처분소득 대비 양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기준으로 보면 중국이 양육비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처분소득은 가계의 수입 중 소비와 저축 등으로 쓸 수 있는 소득이다. 하지만 절대 금액만 놓고 보면 양육비가 가장 적게 드는 나라로 분류되기도 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액수가 크지 않지만, 소득에 비해 양육비가 과도하게 지출되는 구조인 셈이다.
JEF는 한국과 중국의 양육비 부담이 큰 이유로 교육비와 보육비, 보육 활용 가능성을 꼽았다. JEF는 중국의 사례를 들어 학자금 대출이 자녀에게 전가되는 미국 등 서방과는 달리 중국은 부모가 자녀의 학비를 떠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중국의 경우 18세까지 키우는 데 7만5000달러 이상이 들고 대학까지 졸업시키려면 2만2000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미국에 비해 적은 비용이지만 부모가 이를 떠안게 돼 부모의 약육비 부담이 가중된다는 풀이다.
그러면서 JEF는 중국 정부가 양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방과 후 학습 접근 기회 제고, 유치원 비용 부담 감소, 어린이집 확대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