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이 마무리된 3일 청와대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검수완박 악법 강행 처리는 헌정농단의 막장 드라마, 제작은 민주당, 주연은 문재인이 하는 트루먼쇼"라고 비판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촉구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직후 이준석 대표, 국민의힘 의원들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으로 몰려가 '문재인 대통령 거부권 행사 촉구대회'를 주제로 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피눈물을 흘리든 말든 우리가 다치지 않으면 된다, 처벌받지 않으면 된다, 부정부패가 판을 치든 말든 우리만 살면 된다는 게 검수완박의 목적"이라며 "부정과 비리가 있고 잘못이 있다면 솔직하게 밝히고 사죄하면 되는 일이지, 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뺏어 범죄로부터 도피하고 벌 받지 않겠다는 심사는 국민이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검수완박 법을 왜 통과시키려 하는 것인지, 왜 통과돼야 하는지, 이 법이 통과하면 국민에 어떤 혜택이 오는지를 소상히 밝히고 국민에게 납득시켜야 한다"며 "이를 못한다면 대통령으로서 책무를 져버리고, 임기 말까지 구중궁궐 속에서 국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소수당 원내대표 면담 요청을 수용해달라.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 국민 폐해가 어떤 것인지 들어달라"고 문 대통령에게 재차 촉구했다.
이 대표도 "문 대통령에게 검수완박 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문 대통령에 대해 전혀 기대치가 없다"며 "문 대통령은 검수완박 법 강행처리와 입법, 공포 사태에 있어 최소 공모자"라고 일침을 날렸다. 이어 "합리적 의심으로 (문 대통령이) 애초 (검수완박 법의) 기획자일지도 모른다"며 "문 대통령이 의심받고 있는 수많은 정치적 사건들, 지금 민주당을 실질적으로 장악하려 하는 이재명 전 대선 후보의 이미 드러난 무수한 잘못을 감추기 위한 무리한 입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부로 민주당은 국민을 대의하는 그런 대표 국회의원 역할이 아니라 오로지 본인들 카르텔을 대변하는 170석 정당이 됐다고 확신한다. 저희 국민의힘이 오롯이 국민들의 뜻을 받들며 꾸준히 이 민주당에 맞서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대회에서 피켓을 들고 '국민반대 검수완박 거부권을 행사하라', '대통령은 숨지 말고 면담 요청을 수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목소리를 높였다. 권 원내대표는 대회 직후 청와대의 한 행정관에게 대통령 면담요구서를 제출하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을 대표하는 야당 원내대표가 찾아갔는데 (청와대에서) 비서관조차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대통령이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악법이 철폐되는 그날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