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격전지] 현역 옹진군수 재선 도전…인천시청 공무원 출신 ‘태클’ 
  • 이정용 인천본부 기자 (teemo@sisajournal.com)
  • 승인 2022.05.2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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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민 “노후 어선 지원 사업 확대, 스마트 양식시설 도입”
문경복 “대규모 농·수산단지 설립, 청년 정착 인센티브 실시” 

인천시 옹진군은 26곳의 유인도와 74곳의 무인도로 구성된 기초자치단체다. 북한과 맞닿아 있어 대북과 안보 이슈에 민감하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인구가 20%가 넘는 초고령화 사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보수텃밭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2018년 6월13일 실시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 장정민 후보가 옹진군수 자리를 꿰찼다. 당시 장 군수는 자유한국당 후보를 467표 차이로 꺾었다.  
 
올해는 사정이 다시 달라지는 모양새다. 지난 3월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는 보수 지지세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59.99%의 득표율을 기록해 이재명 민주당 후보(35.58%)보다 24.41%p 앞섰다. 

오는 6월1일 치러지는 옹진군수 선거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양자대결을 펼친다. 민주당에선 백령도 출신의 현직 장 군수가 재선에 도전하고, 국민의힘에선 영흥도 출신으로 인천시 건설교통국장을 지낸 문경복 후보가 출마했다. 

장 후보는 민선 7기의 성공적인 정책을 이어가기 위해 군민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목표다. 반면, 문 후보는 지난 4년간 불통이었던 군정을 변화시켜 군민 속으로 파고들겠다는 입장이다. 이들 후보는 공통적으로 도서와 내륙의 접근성을 높여 군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왼쪽부터 장정민 민주당 옹진군수 후보, 문경복 국민의힘 옹진군수 후보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왼쪽부터 장정민 민주당 옹진군수 후보, 문경복 국민의힘 옹진군수 후보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재선에 성공해 군민을 위한 정책들을 이어갈 것”

민주당 소속의 장 후보는 “지난 4년간 열악한 의료서비스를 높이기 위해 쉬지 않고 뛰어왔다”며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도 군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국비를 확보해 병원선을 현대화하고, 스마트 원격진료시스템을 확대한 것을 성과로 꼽았다.     

그는 백령항로에 대형여객선을 도입하고, 인천시와 협력해 백령공항 건설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올려놓은 것도 군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고 자평했다. 또 전국 최초로 도서지역 군민들에게 여객선 승선 절차를 간소화하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차량 운임을 지원한 것도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장 후보는 군수로 근무하는 동안 리더십도 인정받았고 평가했다. 실제로 옹진군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주최하는 공공기관 청렴도조사에서 3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전국 기초단체 군 단위 82곳 중 보건복지, 지역경제 문화관광 등 5개 분야의 농어촌행정서비스개선 부문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여객선 완전공영제를 단계적으로 실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노후 어선 지원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김과 해삼, 전복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스마트 양식시설을 구축하겠다는 약속도 내놓았다. 장 후보는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며 “재선에 성공해 민선 7기의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 군민들을 위한 정책들을 중단없이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투명하고 차별이 없는 군정 펼칠 것”

국민의힘 소속의 문 후보는 “민선 7기의 옹진군은 소통부재와 불통행정, 편 가르기 등으로 갈등이 심했고 불신이 만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명한 군정과 차별 없는 재정운영을 통해 균형발전을 이뤄 신뢰를 회복하고, 군민들을 화합시키겠다는 목표다. 또 현직 대통령과 지역 국회의원, 군수가 같은 정당 소속이여야만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문 후보는 약 36년간 인천시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했고, 9년간 정당인으로 활동하면서 풍부한 지방행정과 정무능력을 갖췄다고 자평한다. 이를 토대로 ‘인구 3만을 향한 변화하는 옹진’을 선거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옹진군이 최근 4년간 인구가 줄어들면서 인구소멸지역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그는 옹진군의 인구를 늘리기 위해 내륙과의 접근성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여객선 완전공영제를 통해 여객들의 운임 부담을 덜어주고, 절약된 운임을 옹진군에서 소비하게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이다. 또 도서별로 특색에 맞는 하늘길과 뱃길, 연도교를 만들어 교통을 혁신하겠다는 포부다. 대규모 농‧수산단지를 설립하고 친환경 기업단지를 조성해 청년들의 정착을 돕기 위한 인센티브 공약도 내놓았다.

문 후보는 “장 후보는 지난 4년간 주민들을 무시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규제와 침체의 땅으로 불렸던 옹진군에 사람이 모여들게 해 인구 3만명 시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수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는 군정을 펼치겠다”며 “권위적이고 수동적인 군수가 아니라 언제든 직접 소통하고 군수가 되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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