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격전지] 인천 서구청장 선거, 최대 표밭서 불꽃 경쟁  
  • 이정용 인천본부 기자 (teemo@sisajournal.com)
  • 승인 2022.05.2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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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종인 “서로e음 계승해 지역경제 활성화”
국힘 강범석 “아이 키우기 좋은 교육도시 조성”

인천시 서구는 인천지역의 최대 표밭이다. 서구의 유권자는 총 47만2254명으로 인천에서 유권자가 가장 많은 기초자치단체다. 인천지역 전체 유권자 100명 중 18명이 서구에 몰려있는 셈이다. 

최근 3차례 선거에서 서구의 표심은 민주당으로 향했다. 민주당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연거푸 승리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윤석열 후보보다 5.93%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자유한국당 후보를 무려 34.85%포인트 차이로 꺾은 것을 감안하면, 득표율 격차가 크게 줄어든 모양새다. 

이번 서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김종인 전 인천시의원을 후보로 확정했다. 국민의힘은 강범석 전 인천시 서구청장을 단수 공천했다. 서구는 청라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 루원시티 등 신도심으로 인구가 유입되면서 해결해야할 현안들이 쌓여가고 있는 기초자치단체다. 김 후보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 후보는 ‘교육환경 개선’을 주요 공약으로 각각 내걸었다.

왼쪽부터 김종인 민주당 후보, 강범석 국민의힘 후보
왼쪽부터 김종인 민주당 후보, 강범석 국민의힘 후보 ⓒ 이정용 기자

“이재현 구청장 구정운영 성과 계승”

김종인 후보는 민선 7기 이재현 구청장의 성공한 정책을 이어나가겠다는 심산이다. 그는 이 구청장의 ‘서로e음’ 정책을 계승해 지역화폐의 기능을 뛰어넘는 지속가능한 공동체의 연결고리로 만들어 효과를 증명하겠다는 목표다. 또 폐기물을 줄이고 재활용을 중심으로 하는 ‘폐기물 선진화 처리 체계’를 이어나가는 동시에 수도권매립지 종료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와 건설교통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유아교육진흥원을 유치하고 청라로봇랜드를 재개하는데 일조했다고 자평했다. 또 서울지하철 7호선을 청라까지 연장하고, 루원시티의 학교용지를 복원하는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구민들로부터 역량과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게 김 후보의 주장이다.  

김 후보는 경쟁자로 나선 강 후보를 구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실패한 구청장이라고 평가했다. 강 후보가 구청장으로 재임하면서 지방자치경쟁력 22위, 공약이행률 B등급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반면, 이재현 구청장은 재임시기에는 지방자치경쟁력 2년 연속 1위와 공약이행률 2년 연속 SA등급, 지역화폐 발행액 2조원 돌파 등 서구의 가치를 끌어올렸다고 치켜세웠다. 

김 후보는 “환경과 교통, 지역 균형발전, 교육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며 “완성이 아닌 도약의 시기인 만큼 이재현 구청장의 재임기간에 이뤄낸 성과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구 갑·을 지역의 국회의원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며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함께 원팀으로 서구의 현안을 제대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시행착오 없는 능숙한 구정운영 가능”

강 후보는 ‘전국에서 가장 아이 키우기 좋은 교육도시’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국·공립 보육시설과 초·중·고교를 확충하고, 외국어교육과 멘토링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민선 6기 서구청장으로 재임하면서 인천 최초로 유니세프로부터 아동친화도시로 인증 받았다. 

강 후보는 인천시장 비서실장과 특임장관실 제1조정관, 국무총리 비서실 조정관, 민선 6기 서구청장을 거치면서 중앙과 지방행정의 실무를 두루 익힌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또 서구청장 재임시절엔 지역의 갈등을 조정과 이해를 통해 조화롭게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현 서구청장의 구정운영에 대해 ‘빛과 그림자’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클린서구’의 정책은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구청장에 취임하자마자 능숙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시행착오도 없을 것이라는 점을 김 후보와의 차별 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제20대 대통령직국민통합위원회에서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경험을 토대로 윤석열 정부와 발맞춰 서구를 발전시키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강 후보는 “서구의 발전을 위해 많은 시간 준비해왔다”며 “교통과 주택, 일자리, 복지, 보육, 교육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해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안목과 실현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구청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서구청장 선거에서 승리해 완전한 정권교체를 이뤄내 서구의 질적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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