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준석 ‘성상납 의혹’ 중소기업 대표 조사 연기…“증거 검토”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6.2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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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대표 측 연기 요구 수용 “다음 주께 조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월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월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성 접대를 한 의혹을 받는 중소기업 대표의 경찰 조사가 미뤄졌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구속수감)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려던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 측에서 이 대표 관련 증거 자료 검토 등을 이유로 조사 연기를 요청했고, 경찰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법률대리인인 김소연 변호사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다음 주께에는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13년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던 이 대표에게 성 접대와 명절 선물 등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현재 이 의혹과는 별개 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경찰은 작년 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이 대표를 고발한 사건을 올해 1월 검찰에서 넘겨받아 수사를 벌여왔다. 이 대표 성 상납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 대표를 조사하기 위해 서울구치소 측과 일정을 조율해왔다.

당 윤리위 징계 심의를 받고 있는 이 대표는 성 상납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전날 이 대표의 성 상납 및 증거 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징계 심의에 착수했다. 윤리위는 5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벌인 끝에 심의 절차를 다음 달 7일로 2주 미루기로 합의했다.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을 무마하기 위한 목적으로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 절차는 전날 개시했다.

김 대표를 대리하는 김 변호사는 징계 심의 개시 시각에 맞춰 전날 오후 7시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 측이 김 대표를 회유·협박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미래가 기대되는 젊은 정치인을 도와주면 (김 대표) 가석방에 힘을 써주겠다고 했다. 수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성 상납 자체를 모른다는 서신을 써주면 윤리위에 제출하겠다고도 했다"며 "이 대표 징계가 나오지 않으면 김 대표가 후폭풍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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