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전 빚 독촉 시달렸던 조유나양 부모…수사 확대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6.2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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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로 수색 확대…금융거래·처방 이력 등도 수사
6월28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물하태선착장 인근에서 해양경찰구조대가 실종된 조유나(10) 양과 가족을 찾기 위해 수색하고 있다. ⓒ 연합뉴스
6월28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물하태선착장 인근에서 해양경찰구조대가 실종된 조유나(10) 양과 가족을 찾기 위해 수색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조유나양(10) 일가족의 행방을 찾기 위한 경찰 수색이 일주일째로 접어들었다. 경찰은 조양 부모의 카드 등 금융거래 내역과 처방 이력 등 전방위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조양 가족에 대한 수색은 일가족의 생존 반응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전남 완도군 신지면 일대와 해안가, 송곡선착장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광주경찰청 기동중대 150여 명과 수중 수색을 위한 과학수사요원 10명 등 총 250여 명과 드론도 투입됐다. 

조양 가족에 대한 금융 내역과 통신 이력에 대한 조사도 시작됐다. 이와 함께 경찰은 보험 가입 여부와 처방 등 의료 관련 사항도 들여다 볼 방침이다. 경찰은 전날 법원으로부터 이와 관련한 압수수색 영장 등을 발부받았다. 

조양 가족은 실종 전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으로 보인다. 신용카드사 한 곳에만 대금 2700여만원을 갚아야 하는 등 적지 않은 규모의 채무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 가족이 거주했던 집 앞에는 채권추심기관 독촉장과 법원 민사소송 통지서(노란딱지) 등이 쌓여 있었고, 집 월세도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조양 부친인 조아무개씨는 지난해 7월 운영하던 가게를 폐업했다. 엄마 이아무개씨(35)도 비슷한 시기 직장을 그만둬 경제난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경찰은 조씨 부부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일가족에 대한 수색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5월30일 밤 11시께 전남 완도군의 한 펜션에서 나오는 조유나 양 가족의 모습. 조양으로 추정되는 아이가 엄마 등에 축 늘어진 채로 업혀 있다. ⓒ YTN 캡처
5월30일 밤 11시께 전남 완도군의 한 펜션에서 나오는 조유나 양 가족의 모습. 조양으로 추정되는 아이가 엄마 등에 축 늘어진 채로 업혀 있다. ⓒ YTN 캡처

한편, 광주에 거주하는 조양의 가족은 제주에서 한 달간 농촌체험학습을 한다며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전남 완도군의 한 숙박업소에 머물렀다. 수영장이 딸린 펜션이었지만 가족들은 대부분 방 안에서만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조양 가족은 지난달 30일 밤 11시께 숙소를 나왔다. 당시 상황이 담긴 CCTV에는조양이 엄마 등에 업힌 채 축 늘어진 모습으로 있던 장면이 포착됐다. 가족들은 주차장으로 이동한 뒤 차량(은색아우디A6, 차량번호 03오8447)을 타고 어디론가 떠났다. 이후 지난달 31일 오전 0시40분부터 같은날 오전 4시16분 사이 조양과 조양의 어머니, 조양의 아버지 휴대전화 전원이 순차적으로 꺼지면서 연락이 두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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