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원구성’ 나선 野…“국회의장단부터 임시국회서 뽑을 것”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6.2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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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에 원구성 지연 책임 돌리기…“與가 보여준 모습은 민생 뺑소니”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7월1일 임시국회가 열리는 대로 국회의장단부터 선출하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단독 원구성을 공식화했다. 이는 여야 원구성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책임을 국민의힘에 돌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를 통해 "박홍근 원내대표가 필리핀까지 가서 회담할 수도 없고 이제 (국회) 정상화를 위한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국회의장단 선거라도 진행해서 국회 운영의 시작을 열어야 할 때가 온 거 같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민생 문제가 시급한데 국회가 열리지 않아 민생대책을 국회에서 논의하지 않는 건 직무유기"라며 "민생을 위한 국회 정상화가 시급하다. 여당 지도부의 전향적 결단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국민의힘을 향해 "선거 승리에 도취돼 민생의 고충에는 하나도 관심 없고, 민심의 분노에 조금도 아랑곳 않는 오만함 그 자체"라며 "한마디로 집권 여당이 최근 보여준 모습은 민생 뺑소니"라고 직격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사안을 자신들의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 박수로 추인하고선 양해나 사과도 없이 일방적으로 파기하지 않았나"라며 "입법부에서조차 점령군처럼 행세하며 원내 제1당을 발목 잡기 세력으로 공격하는 데만 재미 들린 게 국민의힘"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대통령 특사로서 필리핀으로 출국한 것을 겨냥해 "국회를 빨리 열어 민생 좀 챙기라 했더니, 이 비상 상황에 웬 생뚱맞은 특사 활동인지 도무지 모르겠다"며 "원내수석부대표 등에 전권을 위임해서라도 민주당처럼 통 큰 양보안을 바로 제시해 말만이 아닌 진짜 협치의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민주당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재구성과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권한쟁의심판 취하를 전제 조건으로 국민의힘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양보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원구성과 연관 없는 사안을 끼워 넣었다"며 거부하자,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원구성 지연 책임을 돌리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최근 고물가, 고금리, 고유가 등 경제 3중고를 명분으로 삼으면 충분히 여론을 뒤집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각종 논란을 빚어온 박순애 교육부 장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김승겸 합참의장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시한이 이날 도래해, 윤석열 대통령이 언제든 국회 인사청문회를 건너뛰고 임명이 가능해진 점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민주당은 이날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당내 검증 TF 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은 국회 공전을 틈타 얼렁뚱땅 임명할 생각을 버리고 지금 당장 지명을 철회하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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