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류 바뀐 국민의힘…“상위위원장 합의 약속하면 협조”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7.04 13:3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대 쟁점 ‘사개특위’엔 “양보 없다” 못 박아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를 하기위해 입장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를 하기위해 입장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여야가 21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두고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의장단 선출 협조 조건으로 ‘상임위원장 합의’를 내걸었다. 이에 따라 벼랑 끝으로 치닫는 여야의 대치 국면이 잦아들지 주목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소집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을 향해 “상임위원장 선출을 여야 합의 하에 처리하는 것을 약속하면 이날 의장 뿐 아니라 부의장을 포함한 의장단 선출에 협조하겠다”고 제안했다.

권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단독으로 선출한 의장 마음대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면 어떻게 되겠느냐에 대한 우려가 굉장히 많았다”며 “그래서 민주당에 공개적으로, 공식적으로 제안한다. 저희가 통 큰 양보, 통 큰 결단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의장을 포함한 부의장, 의장단 전체에 대해 저희가 통 큰 결단으로 협조하고 민주당은 대신 나머지 상임위원장, 법사위를 포함한 위원장 선출을 여야 합의에 의해 처리한다는 약속만 해주면 제가 의원들을 설득해 본회의장에 들어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상임위원장 선출 명문화 여부에 대해선 “구두로 해도 약속하면 국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어긴다면 그로 인한 비난은 오로지 민주당 몫”이라며 “그건 정치적인 방법이니까 법적으로 어떻게 할 방법은 없다”고 압박했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의 최대 쟁점인 법제사법위원장직이나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에 양보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사개특위 구성과 관련해 이런저런 조건을 많이 붙였는데, 헌법재판소 결정 이후 재논의하거나 여야 5대 5 동수로 하고 위원장을 우리에게 주겠다는 약속을 하면 된다”라고 답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만약 우리 조건을 민주당이 수용 못하면 사개특위 운영 관련 논의는 더 이상 하지 않겠다”며 “원 구성과도 전혀 관계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더 이상 논의 않겠다. 최대한 양보한 것으로 더 이상의 양보안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같은 제안을 민주당에서 수용할지 여부에 따라 원 구성 협상을 둘러싼 대치 국면이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 측에선 아직까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국회의장단 구성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