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가방에 신생아 버린 20대 남녀 검거…“키울 자신 없어서”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8.3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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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주거지서 검거…동거 관계
경찰 “보육원 알아보다 부산까지 온 듯”
영아 유기 혐의로 31일 검거된 20대 남녀 A씨와 B씨가 지난 8월29일 오후 11시쯤 부산 사하구의 한 골목에 신생아인 아기를 유기하는 모습 ⓒ연합뉴스=독자 제공
영아 유기 혐의로 31일 검거된 20대 남녀 A씨와 B씨가 지난 8월29일 오후 부산 사하구의 한 골목에 신생아인 아기를 유기하는 모습 ⓒ연합뉴스=독자 제공

살아있는 신생아를 종이봉투 안에 넣어 유기한 20대 남녀 2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범행 동기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20대 남성 A씨와 여성 B씨를 31일 오전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이들의 주거지에서 영아 유기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11시쯤 부산 사하구의 한 골목에 신생아가 종이봉투에 넣어진 채 버려져 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경찰은 현장 인근 CCTV를 통해 A씨와 B씨의 영아 유기 장면을 확인한 후 이들을 추적해 왔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동거 관계로서 29일 오후 자신들의 주거지에서 아기를 출산한 바 있다. 이들은 출산 당일 택시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 사하구의 해당 골목에 아기를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유기 당시 아기는 담요에 쌓인 채 종이가방 속에 있었으며 탯줄까지 달려있던 상태로 알려졌다. 다행히 조기 발견 후 병원으로 이송돼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B씨는 경찰에 “경제적 문제로 아이를 양육할 자신이 없어 보육원 인근에 유기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경남 창원에 거주하는 A씨와 B씨가 보육원을 알아보던 과정에서 부산까지 와 범행하게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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