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고위 또 문 닫았다…김재원‧태영호 중징계 시사?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5.0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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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연속 회의 취소…윤리위, 8일 오후 징계 결정 가능성
당내 당원권 정지 이상 중징계 예상 우세…김기현호 ‘비상’
3일 오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김재원 최고위원(왼쪽)과 태영호 최고위원. ⓒ연합뉴스
4월3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김재원 최고위원(왼쪽)과 태영호 최고위원. ⓒ연합뉴스

8일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가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김기현 대표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또 한 번 취소했다. 지난 4일에 이어 두 차례 연속 최고위를 열지 않으면서 이들에 대한 중징계 기류가 커지고 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내일(8일) 최고위원회의는 없다”며 “당일 중앙윤리위원회가 예정된 상황에서, 징계절차 등과 관련한 오해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징계 절차가 개시하기 전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이 공식적으로 발언할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두 최고위원은 당 회의에서의 발언권이 빼앗긴 후 장외에서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이날 회의를 열 경우 여론을 악화할 만한 해명 혹은 돌발행동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연이은 최고위 취소는 결국 두 최고위원 때문에 당 지도부가 정상 일정 수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걸 당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연히 이들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 안팎의 중징계 가능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리위가 별도로 운영되는 것이긴 하지만, 중징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번 최고위 취소도) 두 최고위원과 함께 회의를 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다만 당원권 정지 1년 이상이 나올 경우 내년 총선 출마 기회가 차단되는 만큼, 중징계는 다소 과한 수위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중징계면 당원권 정지 1년 이상을 이야기하는거 같은데 그러면 내년 총선을 못나간다. 그게 가장 가슴 아픈 대목”이라며 “적어도 (이들에게) 총선 출마의 기회는 줘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윤리위는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두 최고위원의 소명을 들은 후 최종 징계 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김 최고위원원은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통일’, ‘제주 4·3은 격이 낮은 기념일’ 발언 등이 논란이 됐다.

태 최고위원은 ‘제주 4·3은 북한 김일성 지시’ ‘백범 김구 선생이 김일성 전략에 당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으며 ‘JMS 민주당’이라는 글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여기에 이른바 ‘공천 녹취록’까지 불거지면서 윤리위는 지난 4일 이 문제도 병합해 심리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윤리위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최장 3년), 탈당 권유, 제명 등 4단계로 나뉜다.

두 최고위원이 중징계를 받을 경우 김기현 지도부는 출범 두 달 만에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2명이 중도하차하게 돼, 김기현 지도부에 상당한 타격이 가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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