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리 자신했는데…‘여당 승리’ 38% ‘야당 승리’ 50% [한국갤럽]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7.0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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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견제 위해 야당 후보 당선돼야’, 대구‧경북 제외 우세
‘캐스팅보트’ 중도‧무당층서도 ‘야당 승리’ 압도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서초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홀에서 열린 청년정책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서초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홀에서 열린 청년정책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 절반이 내년 4월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여당보다 야당에 더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7일 발표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내년 총선과 관련해 어느 쪽 주장에 더 동의하는지를 물은 결과 ‘현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50%,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8%로 나타났다. 의견을 유보한 이들은 12%였다.

ⓒ한국갤럽
ⓒ한국갤럽

지역별로 광주·전라(72%), 서울(56%), 인천·경기(51%), 대전·세종·충청(50%)에서 절반이 넘는 응답자들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답했다.

유일하게 대구·경북에서만 57%가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의원들이 더 많이 당선돼야 한다’고 봤다. 그 외 강원, 제주 지역의 여론은 조사가 진행되지 않아 알 수 없다.

연령별로 70대 이상(62%), 60대(51%)에서 정부 지원론이 우세한 반면, 50대 이하에서는 전부 ‘야당 승리’ 의견이 절반을 넘어섰다. 성향별로 보수층에서는 68%가 ‘여당 승리’, 진보층에서는 78%가 ‘야당 승리’를 택했다.

총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중도‧무당층에서는 ‘야당 승리’가 우세했다. 중도층에서는 ‘여당 승리’가 32%, ‘야당 승리’가 55%를 기록했다. 무당층에서도 절반이 넘는 52%가 야당에 힘을 실어주었고, 여당이 승리해야 한다는 응답은 그보다 훨씬 낮은 20%에 그쳤다.

앞서 지난 3월 조사에서는 정부 지원론(42%)과 견제론(44%)이 비등했지만, 4월부터 견제론, 즉 야당 승리가 50%→49%→49%→50%를 보이며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하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정부 지원론은 36%→37%→37%→38%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지지율 상승세에 힘입어 여당의 총선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분위기와 다소 다른 흐름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청년정책 점검회의에 참석해 “내년부터는 근본적인 개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의 내년 총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보다 앞서 윤 대통령이 최근 여권 관계자들이 모인 사석에서 총선 목표 의석수를 ‘170석’으로 제시했다는 사실도 전해진 바 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100%)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3.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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