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트’ 중도‧무당층서도 ‘야당 승리’ 압도
국민 절반이 내년 4월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여당보다 야당에 더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7일 발표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내년 총선과 관련해 어느 쪽 주장에 더 동의하는지를 물은 결과 ‘현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50%,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8%로 나타났다. 의견을 유보한 이들은 12%였다.
지역별로 광주·전라(72%), 서울(56%), 인천·경기(51%), 대전·세종·충청(50%)에서 절반이 넘는 응답자들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답했다.
유일하게 대구·경북에서만 57%가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의원들이 더 많이 당선돼야 한다’고 봤다. 그 외 강원, 제주 지역의 여론은 조사가 진행되지 않아 알 수 없다.
연령별로 70대 이상(62%), 60대(51%)에서 정부 지원론이 우세한 반면, 50대 이하에서는 전부 ‘야당 승리’ 의견이 절반을 넘어섰다. 성향별로 보수층에서는 68%가 ‘여당 승리’, 진보층에서는 78%가 ‘야당 승리’를 택했다.
총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중도‧무당층에서는 ‘야당 승리’가 우세했다. 중도층에서는 ‘여당 승리’가 32%, ‘야당 승리’가 55%를 기록했다. 무당층에서도 절반이 넘는 52%가 야당에 힘을 실어주었고, 여당이 승리해야 한다는 응답은 그보다 훨씬 낮은 20%에 그쳤다.
앞서 지난 3월 조사에서는 정부 지원론(42%)과 견제론(44%)이 비등했지만, 4월부터 견제론, 즉 야당 승리가 50%→49%→49%→50%를 보이며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하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정부 지원론은 36%→37%→37%→38%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지지율 상승세에 힘입어 여당의 총선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분위기와 다소 다른 흐름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청년정책 점검회의에 참석해 “내년부터는 근본적인 개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의 내년 총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보다 앞서 윤 대통령이 최근 여권 관계자들이 모인 사석에서 총선 목표 의석수를 ‘170석’으로 제시했다는 사실도 전해진 바 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100%)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3.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