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취임 후 최대폭 하락…20대‧무당층선 10%대 [한국갤럽]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7.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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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 새 6%p 하락해 32%…1년 전 ‘인사 참사’ 이래 최대 낙폭
전반적 하락 속 20대‧무당층선 10%대…“오염수 방류 확정 영향”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빌뉴스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빌뉴스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전주 대비 크게 하락해 다시 30%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판단을 미뤄왔던 응답자들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 발표와 한‧일정상회담 등을 지켜본 뒤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32%, 부정 평가는 57%였다. 한 주 사이 긍정평가는 6%포인트 하락했으며 부정평가는 3%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주간 단위로 진행되는 갤럽 조사에서 6%포인트 하락은 이례적인 규모라는 분석이 나온다. 갤럽은 “이번 주 변화(38%→32%)는 주간 낙폭 기준 최대치로 1년 전(2022년 6월 5주 43% → 7월 1주 37%)에 이어 두 번째”라고 설명했다. 당시엔 인사(人事) 논란과 윤 대통령의 발언 부주의가 잇따르면서 지지율이 연일 하락일로를 걸을 때였다.

ⓒ한국갤럽
ⓒ한국갤럽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32%)가 1위에 올랐다. 이어 ‘결단력/추진력/뚝심’(7%), ‘노조 대응’(6%)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자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외교’(이상 14%)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독단적/일방적’(8%), ‘경제/민생/물가’(6%)가 뒤를 이었다.

응답자 전체에서 지지율 하락세가 공통적으로 나타난 가운데 무당층, 정치 저관심층(‘평소 정치에 관심 없다‘ 응답자), 광주·전라와 부산·울산·경남, 자영업 종사자 등에서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무당층에선 윤 대통령 지지율이 10%대를 기록했다(26%→15%). 이와 더불어 20대(18~29세)에서도 지지율은 전주 대비 8%포인트 떨어져 17%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부산·울산·경남에서도 11%포인트 하락해 36%에 그쳤다.

리얼미터는 “지난주 IAEA 최종 보고서 공개 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확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며 “(방류) 가능성의 기정사실화, 야권의 공세 강화 등이 그간 관망했던 정치 저관심층, 해양수산 관련업 비중이 큰 남부권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짐작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지지율 하락에 대해 “이번 한 주간의 조사 결과만으로는 급변 원인을 단정할 수 없고,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서야 드러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당 지지도는 전주와 큰 변화가 없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와 같이 각각 33%, 32%로 조사됐다. 정의당은 1%포인트 오른 5%였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전체 응답률은 14.3%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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