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동관 청문회 보이콧? 결정적 한 방 없기 때문”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7.3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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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보이콧 몰염치…청문회 자신 없는 것”
野 “결정적 세 방, 네 방도 있다…오죽하면”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가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가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을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에 내정하면서 야당이 청문회를 ‘보이콧’을 할 수 있다는 얘기가 제기되자,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에 대한 (결정적) 한 방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31일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희들은 끝까지 민주당을 설득하면서 청문회를 같이 하자고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주 중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전망이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제출 후 20일 내 인사청문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8월 중순경 청문회가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이 후보자가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으로서 ‘방송 탄압’에 앞장섰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자는) MB 정권 때 방송 탄압의 상징 인물”이라고 비판했으며 고민정 최고위원 역시 “이 특보는 아들 학폭 논란, 본인 언론 사찰, 부인 청탁 의혹까지 이미 삼진아웃이다. 마치 고위공직자 비리 종합세트 보는 것만 같다”고 비난했다.

이러한 ‘방송 탄압’ 의혹에 대해 홍석준 의원은 “민주당과 일부에서 제기하는 정치적인 공세”라고 일축하며 “구체적으로 실행된 게 하나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단순히 기존 의혹을 갖고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후보 자녀의 학교폭력 의혹에 대해서는 “이 후보자 자녀와 학폭 피해자라는 사람은 이미 화해를 했다”며 “학폭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에 대한 결정적 한 방이 없을 것”이라는 여당의 주장에 대해 “세 방, 세 방도 있다”고 맞섰다.

조승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통령실과 정부‧여당은 이미 두세 달 정도 언론에서 계속 얘기가 돼 온 만큼, 사람들이 무감각해지는 효과를 노렸다”며 “그렇다고 해서 결정적 한 방, 두 방, 세 방, 네 방이 없어지는 것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청문회 보이콧설’과 관련해서도 당내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며 오히려 야당이 보이콧으로 논평을 내며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나하나 따졌을 때 청문회까지 올 수도 없는 대상인데 청문회에 올라온다는 심경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며 “보이콧하면 오히려 좋은 곳은 그쪽(여당)”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청문회 보이콧보다, 청문회를 통해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며 “철저한 검증을 위해 여당과 이 후보자는 자료 제출과 증인 채택에 대한 야당 요구에 전폭적으로 수용할 것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8일 이 후보자를 신임 방통위원장에 내정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과 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내정 직후 민주당은 “(이 후보자는) 결코 정치적 중립성을 담보하고 방송을 진흥할 자리의 적임자가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을 향해 “다시 한 번 강력하게 말씀드린다. 지명을 철회하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야당을 향해 “어린아이 떼쓰듯 자신들의 코드에 맞지 않는 인물이라는 이유만으로 대놓고 정쟁 판으로 몰고 가자는 것”이라며 “국민 앞에서 무책임하고 몰염치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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