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호위무사’ 이용 “유승민은 편파 방송 수호하는 ‘나이 든 이준석’”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7.3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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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열과 성 다해 좌파 방송 수호에 앞장, 가련해”
유승민 “이동관 지명, 방송 전반 장악 목적”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최고위원에 출마하게 된 계기와 윤석열 대통령 후보시절 수행비서역을 하며 있었던 에피소드 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최고위원에 출마하게 된 계기와 윤석열 대통령 후보시절 수행비서역을 하며 있었던 에피소드 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윤석열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불리는 친윤계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윤 대통령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지명을 비판한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 “편파 방송을 수호하는 ‘나이 든 이준석’”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편파 방송 광대 노릇하며 편파 방송 수호하는 ’나이 든 이준석‘ 유승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대놓고 편파 방송을 일삼는 라디오 방송에 나가 민주당의 나팔수 노릇이나 하며 적반하장으로 정부를 향해 ‘방송을 나팔수 만들려고 한다’고 비판하는 표리부동한 작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영국 BBC, 일본 NHK를 얘기하는데 제가 정말 웃었다”며 “방송 장악하러 온 사람이 무슨 영국의 BBC고 일본의 NHK냐”라고 지적했다. 지난 28일 이동관 후보자가 용산 대통령실에서 내정 소감을 밝히며 “이제 대한민국에도 BBC 인터내셔널이나 일본의 NHK 국제방송같이 국제적으로 신뢰받고 인정받는 공영방송이 있어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한 비판이다.

유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이 의원은 “유 전 의원처럼 내부총질에만 목매는 ‘분탕 정치인’의 존재가 곧 공영방송 불공정의 산 증거이자 정상화가 시급한 이유”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동관 내정자를 비난한 유 전 의원은 정작 ‘TV조선 재승인 점수 조작’ 의혹으로 기소까지 당한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이게 ‘보수 참칭 패널’이 아니면 대체 무엇인가”라고 따졌다.

이 의원은 “(유 전 의원) 덕분에 민주당은 웃음꽃이 만개했다”며 “이렇게 알아서 분탕질을 하며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주는데, 오죽 좋겠나”라고도 덧붙였다.

ⓒ이용 의원 페이스북
ⓒ이용 의원 페이스북 캡처

또한 그는 지난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민주당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관련해 정부를 비판한 ‘국민의힘 주요 인사’로 유 전 의원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소개한 점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대놓고 쓰다 버릴 장난감, 노리개 취급을 한 것”이라며 “그런데도 열과 성을 다해 ‘좌파 방송 수호’에 앞장서며 상대 진영을 위한 무료 봉사에 매진하는 모습이 가련하기 이를 데 없다”고 저격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며 “제 아무리 분탕치고 부정해도 언론 노조 주도의 ‘공영방송 이념화’ 작업이 방만하고 좌편향된 현재의 공영방송을 만들었다는 객관적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문제를 바로잡으려는 정부의 노력은 ‘방송 장악’이 아닌 ‘방송 정상화’라 칭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부디 (유 전 의원의) 오늘 발언이 ‘공영방송이 정상화되면 하나 남은 방송 일자리마저 사라질까’, ‘내부총질이라는 하나 남은 정치 브랜드마저 무력화될까’ 노심초사하는 마음에서 나온 게 아니길 바란다”며 “국민들로부터 ‘생계형 내부총질자’라는 힐난을 사게 되지는 않을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비꼬았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이동관 후보자 지명을 비롯해, 최근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서의 풍수지리 전문가 개입 의혹이나 윤 대통령 장모 구속 등에 대해서도 저격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2년째 특별감찰관 임명을 안 하고 있다”며 “모든 걸 투명하게 하고, 대통령 친인척·대통령실 직원들이 특별감찰관의 감찰을 항시 받는 체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둘러싼 총선 전 신당 창당설, 무소속 출마설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하고 있다”며 “워낙 찍혀서 저한테 공천을 주겠나. 공천을 구걸할 생각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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