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51% “트럼프가 대선 패배 후 불법적으로 정권 유지 시도”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8.0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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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기소는 재선 도전 막으려는 의도” 응답도 59%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모습 ⓒ REUTERS=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모습 ⓒ REUTERS=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로 최근 기소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패배 후 불법적으로 정권을 계속 잡으려고 했다고 보는 미국인은 절반을 약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 시각)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이 매체가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에 의뢰해 2∼4일 미국 내 성인 21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9% 포인트)에서 ‘2020년 선거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엇을 계획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1%가 ‘불법 수단을 통해 자리를 지키려 했다’고 답했다.

‘합법적인 수단을 통해 자리를 지키려 했다’는 답은 응답자의 29%였고, 20%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권을 더 잡을 계획이 없었던 것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했다면 그것은 어떤 행위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54%는 ‘민주주의 훼손’, 17%는 ‘민주주의 수호’라고 각각 답했다. ‘둘다 아니다’고 답한 사람은 28%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와 수사의 성격 규정에 대한 질문(복수 응답)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중단시키려는 시도라는 응답이 59%에 달했다. 공화당원 응답자의 86%, 민주당원 응답자의 31%가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를 바라보는 시각은 응답자의 지지 정당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와 수사가 법치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고 본다’는 응답은 57%였는데, 민주당원 응답자의 88%, 공화당원 응답자의 28%가 그와 같은 견해를 밝혔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와 수사가 민주주의를 지켜낸 것’이라는 응답은 52%였는데 민주당원 응답자의 82%, 공화당원 응답자의 26%가 각각 그런 견해를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에 대해 어떤 측면에 더 관심을 갖느냐’는 질문에 대해 ‘선거를 뒤집으려 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민주당원 중 68%에 달한 반면 공화당원은 9%에 그쳤다. 반면 공화당원 응답자 중 71%는 ‘정치적인 기소’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2020년 대선 결과에 대한 의견도 지지하는 정당별로 달랐다. 민주당원 응답자의 97%가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의 합법적 승자라고 간주한 반면, 공화당원 응답자 중 68%는 합법적 승자가 아니라고 답했다.

앞서 잭 스미스 특검 등 검찰의 수사를 거쳐 미국 연방 대배심은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사기 모의, 선거 방해 모의, 투표권 방해 및 사기 등의 혐의로 지난 1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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