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尹대통령 광복절 기념사 최악…이러면 與총선 힘들어져”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8.1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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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이념적으로 편향…합리적 중도층 등 돌릴 것”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의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두고 “흡사 6·25 전쟁 기념사 같은 역대 최악의 광복절 경축사였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15일 방송된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광복절 경축사를 보면 윤 대통령이 얼마나 이념적으로 편향됐는지 알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교수는 윤 대통령이 진보 진영 유권자를 모두 적으로 돌리려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차기 총선을 겨냥해 보수 결집을 노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정부 여당이 ‘집토끼’만으로 총선에서 승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진 교수는 “윤 대통령은 보수(유권자)를 결집시켜 차기 총선을 치르려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런 식으로는 선거가 아주 힘들어질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의 이 같은 현실인식에 동의하는 유권자는 최대 30%를 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특히 수도권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힘들어질 수 있다. 현재 국민의힘 주류인 영남권 의원들은 이쪽(수도권) 정서를 전혀 모르는 모습”이라며 “윤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보수만 품어서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합리적인 중도층까지 우군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윤 대통령의 경축사를) 보니 포기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전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 이들에게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를 향해서는 “일본은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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