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이 되살린 ‘조선 왕녀 활옷’ 공개된다…“문화재적 가치 커”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3.09.15 09:4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활옷 만개-조선 왕실 여성 혼례복’ 전시, 12월13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서 열려
BTS 리더 RM,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기부 통해 활옷 보존처리 등 지원
그룹 BTS(방탄소년단) RM이 2021년 9월20일(현지 시각)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방문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BTS(방탄소년단) RM이 2021년 9월20일(현지 시각)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방문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BTS 리더 RM의 기부를 통해 보존처리된 조선시대 활옷이 15일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15일부터 조선시대 여성 혼례복인 활옷 9점을 포함한 관련 유물 110여 점을 선보이는 ‘활옷 만개(滿開)-조선왕실 여성 혼례복’전을 개최한다.

활옷은 조선시대 공주나 옹주가 입던 대례복으로, 붉은 비단 위에 다양한 기법으로 무늬를 수놓아 장식한 옷이다. 왕실 뿐 아니라 민간으로 전파되면서 혼례 때 신부가 입는 예복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 30여 점, 국외 10여 점 등 세계적으로 40여 점 밖에 남아 있지 않아 그 가치가 매우 크게 평가된다.

이번 전시에는 현존하는 조선시대 활옷 중 유일하게 착용자가 알려진 순조의 둘째 딸 복온공주의 활옷 등 국내 활옷 3점이 공개된다. 미국 필드 박물관, 브루클린 박물관, 클리블랜드 미술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 활옷 등 국외 소장 활옷 6점도 전시된다.

방탄소년단 RM의 후원을 받아 보존처리된 활옷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제공
방탄소년단 RM의 후원을 받아 보존처리된 활옷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제공

특히 LACMA의 활옷은 RM의 후원을 받아 보존처리를 완료한 작품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RM은 2021년 9월, 국외소재문화재의 보존과 복원에 써달라며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1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재단과 LACMA가 함께 LACMA이 소장 중인 조선시대 활옷의 보존처리 작업을 진행해왔다.

RM이 복원 작업에 힘을 보탠 활옷은 20세기 초 만들어진 것으로, 1939년 한 미술품 수집가가 미술관에 기증한 것이다. 이 활옷의 존재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해외 문화재 전수조사 과정을 통해 알려졌다. RM이 국외소재문화재 복원에 써달라고 기부한 이후, 재단 측은 후보를 선정해 RM과 논의한 끝에 이 활옷을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이 활옷은 지난해 9월 국내에 반입됐다.

RM은 특별전 언론공개회에서 공개된 편지를 통해, “LACMA 소장 활옷의 경우 세월의 흔적에도 불구하고 자수의 탈락이 거의 없고, 자수 실의 색상이 잘 남아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들었다”며 “보존처리 후 다른 활옷과 비교·연구를 통해 전반적인 활옷 연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전 세계 많은 사람이 아름답고 우수한 대한민국 전통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해당 전시는 12월13일까지 진행된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