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왜 사감 앞세우냐” 비판하자 “사감 아닌 공분” 재반박
“사이비 개혁 탈 쓰고 몸부림…니들은 시비 걸 자격 없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부산 해운대갑)의 서울 출마 선언을 “자기 살 길 찾는 것”이라고 평가한 데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니들이 시비 걸 자격이 없다”며 거세게 반박했다.
홍 시장은 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정권 궤멸 후 동지의 등 뒤에 칼을 꽂고 나가 가까스로 일어서려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을 아침마다 저주하던 자들을 나는 잊지 못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탄핵 국면에서 탈당 후 바른정당으로 향했던 하태경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홍 시장은 8일 자신의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가 “부산 해운대갑에서 3선을 한 하태경 의원이 서울로 지역구를 옮긴다고 한다. 좋아 보인다”고 하자 “선당후사라기보다는 제 살길 찾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홍 시장을 향해 “좋은 사례가 나오면 그 자체로 평가하고 도와야지 왜 사감(私感)을 앞세워 깎아내릴 생각만 하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수도권에 도전할 엄두도 못 내다가 결국 영남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보다 백배는 낫지 않느냐”고 되물으며 “우리 당의 큰 스피커신데 하태경 의원 같은 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도록 메시지 방향성을 잡아주시기를 바란다”고 홍 시장에 당부했다.
천 위원장의 ‘사감’ 발언은 홍 시장과 하 의원 사이 이어져 온 설전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하 의원은 2018년 11월 바른미래당 시절 당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빨갱이 장사밖에 할 줄 모른다”고 비판한 바 있다.
지난 5월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을 비판한 홍 시장에 대해 “정치를 너무 오래 하시다 보니 분별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이에 홍 시장은 “자신의 이익만 좇아 불나방처럼 권력 꽁무니만 따라다니는 하이에나 패거리 정치”라고 맞받아쳤다.
이날 천 위원장의 ‘사감’ 비판에 홍 시장은 “사감(私感)이 아니고 공분(公憤)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하 의원과 천 위원장을 겨냥해 “어쩌다 또 한편이 되었다고 한들 한번 배신한 자들이 두 번 배신을 안 할까”라며 “아무리 사이비 개혁의 탈을 쓰고 몸부림쳐도 동지를 배신한 자는 배신자일 뿐”이라고 맹공했다.
또한 이들을 향해 “개혁정책 하나 없이 눈만 뜨면 당과 정권비난만 일삼는 자들이 무슨 생각으로 당에 남아 있는가”라며 “나는 다섯 번이나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했으니 할 만큼 했다. 그런 것 갖고 니들이 시비 걸 자격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똑같은 부류, 깜도 안 되는 자들이 지금도 우리당 내에서 개혁을 빙자해 깐죽대고 있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