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전 수장, 팔레스타인 수감자 6000명과 인질 맞교환 요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기습 공격시 이처럼 대규모 인질을 붙잡을 것이란 예상은 하지 못했다는 내부 관계자 발언이 나왔다.
16일(현지 시각)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레바논 베이루트에 주재하는 하마스 고위급 간부 알리 바라케는 WP와의 인터뷰에서 “더 적은 수의 인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이스라엘) 군은 우리 앞에서 무너졌다”고 말했다. 하마스 예상보다 이스라엘군 전력이 약해 많은 수의 인질을 붙잡을 수 있었다는 의미다.
그는 “이스라엘군은 종이호랑이가 됐다”면서 “그래서 인질 수와 이스라엘 사상자 수가 그토록 많았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같은 날 하마스의 전 수장 칼레드 메샤알은 알아라비야 TV가 공개한 녹화 영상에서 “가자지구에 약 200~250명의 이스라엘 포로가 있다”며 “이스라엘 감옥에는 600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가 있는데, 우리는 그들을 이스라엘 포로와 교환해 석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가자지구에 잡힌 인질이 199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약 30개국 국적자가 인질로 잡힌 것으로 추정된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곳곳에 분산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 중에는 어린이·노약자·환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0명 안팎에 달하는 인질 규모가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앞서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민가를 공습할 때마다 인질을 1명씩 살해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 정보 장교를 지낸 미리 에이신은 WP에 “하마스가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데 있어 모든 ‘금지선’(red lines)을 제거한 것처럼 이스라엘도 보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