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인스타, 10대에 악영향” 메타 또 무더기 피소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0.2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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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1개 주정부로부터 줄소송 당해…“장시간·반복 이용 유도”
“타인과 비교 유발하는 좋아요·포토필터 기능, 심신에 악영향”
지난 9월 27일(현지 시각)에 메타의 설립자 겸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캘리포니아 멘로 파크에 위치한 메타 본사에서 열린 메타 커넥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지난 9월 27일(현지 시각)에 메타의 설립자 겸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캘리포니아 멘로 파크에 위치한 메타 본사에서 열린 메타 커넥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가 CEO로 있는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미국 50개 주(州) 가운데 41개 주 정부로부터 줄소송을 당했다.

캘리포니아주와 콜로라도주 등 33개 주 정부는 24일(현지 시각) 메타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과도한 중독을 유발하는 설계로 어린이와 10대의 정신 건강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하며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워싱턴DC와 다른 8개 주도 같은 의견으로 각각의 연방법원 등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주는 소장에서 메타가 미성년자들이 자사의 SNS 플랫폼에 더 오래 머무르고, 반복적으로 사용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 메타의 SNS가 알고리즘과 알림 설정, 페이지를 넘기지 않고 피드를 볼 수 있는 ‘무한 스크롤’(infinite scroll) 등의 기능을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타인과 비교를 유발하는 기능인 ‘좋아요’ 및 사진을 보정하는 포토 필터 등으로 10대들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신체 이상 증상 또한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주 정부는 이와 함께 메타가 부모 동의 없이 13세 미만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아동 온라인 프라이버시 보호법’도 위반했다고 꼬집었다.

이번 소송으로 페이스북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였던 내부 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건이 이미 2년 전 폭로한 페이스북의 위험성이 재조명 받는다.

하우건은 2021년 페이스북의 이면을 보여주는 내부 문건을 폭로하며 “페이스북 제품들은 어린이들에게 해를 끼치고 분열을 부추기며, 민주주의를 약화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우건은 그해 10월 의회 청문회에서 “페이스북 경영진은 어떻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더 안전하게 만들지 알지만, 천문학적인 이익을 사람보다 우선시하기 때문에 필요한 변화 조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메타가 수십 개에 달하는 주 정부로 소송을 당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20년 12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48개 주 정부는 당시 페이스북이 경쟁을 없애기 위해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등 유망한 작은 경쟁자들을 인수한 데 대해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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