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카카오 먹통 사태’ 막는다...지방으로 향하는 데이터센터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3.10.2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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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집중 완화해 리스크 축소...전력 수요 분산도 기대
카카오엔터 데이터센터 등 10곳 지방 설치 추진
작년 10월15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 캠퍼스 A동. 이 화재로 카카오톡 등에서 통신 장애가 발생한 바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15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 캠퍼스 A동. 이 화재로 카카오톡 등에서 통신 장애가 발생한 바 있다. ⓒ연합뉴스

1년 전 ‘카카오 먹통 사태’를 유발한 SK C&C 판교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정부가 데이터센터의 지역 분산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엔터)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신규 데이터센터 10곳이 지방 설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전력공사 남서울본부에서 ‘데이터센터 지역 분산 주요 프로젝트 점검회의’를 열고 프로젝트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산업부를 비롯해 강원, 충남, 충북, 전남, 경북, 부산 등 6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와 한국전력, 카카오엔터, 보성산업,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지난해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톡 등 관련 서비스가 멈추면서 국민들 사이에서 혼란이 발생한 바 있다. 정부는 이후 데이터센터의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는 방법으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데이터센터의 지방 분산 사업을 추진했다. 수도권에 집중된 전력 수요를 분산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엔터는 지난 6월 전남 장성군 남면에 첨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산업부의 프로젝트에 따르면, 기존 3개 프로젝트에 7개 프로젝트가 추가돼 총 10곳의 신규 데이터센터가 지방에 구축된다. 선도 프로젝트로 카카오엔터와 솔라시도의 데이터센터가 전남에 구축되고, 블루밸리 산단 데이터센터 캠퍼스가 경북에 구축된다.

신규 유망 프로젝트는 케이티클라우드(경북 예천군), 메가데이터코리아(강원 원주시), 원주IDC(강원 원주시), 파워링크(충북 충주시), 아이디씨당진제일차(충남 당신시), 마이크로소프트(부산시), SK브로드밴드(강원도) 7개 사업이다. 추가 프로젝트는 사업 계획의 구체성, 지자체와 기업의 추진 의지 및 전력 공급의 원활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했다.

산업부는 이날 지자체, 한전 등과 함께 10개 프로젝트의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전력 공급 상황, 변전소 조기 설치, 인허가 문제 등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해결 방안과 후속조치 사항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데이터센터 지역 분산 추진을 위해 관련 부처 및 지자체와 함께 추가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한전과 온·오프라인 회의를 통해 프로젝트 이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데이터센터의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기 위한 전력 계통 영향 평가 제도 시행을 준비하는 등 관련법 시행령 개정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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